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IT의 신’ 이형수 “지금은 ‘인프라→온디바이스’ AI 투심 전환기…美 데이터센터·전력株 주목” [머니페스타 2024]
헤럴드 머니페스타 내달 1일부터 2일간 개최
‘IT의 신’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 연사로 참석
‘AI혁명, 투자의 변곡점을 주목하라!’ 세미나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 [HSL파트너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현재 시점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시장은 바로 ‘온디바이스(On-device) AI’입니다. 다만 아직 관련 기술의 한계가 명확한 상황인 만큼, 반도체로 대표되는 AI 인프라 투자 관련주에 집중됐던 투심이 온디바이스 AI로 넘어가기 전 과도기적 섹터를 탐색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 볼 수 있습니다. 조만간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주의 뒤를 이어 주목할 섹터는 미국 데이터센터·전력인프라주입니다.”

반도체·AI 관련 투자 전략서 ‘바로 써먹는 최강의 AI 혁명 투자’, ‘바로 써먹는 최강의 반도체 투자’의 저자이자 유명 유튜브 채널 ‘IT의 신’을 운영하는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20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불거진 반도체주 조정장세의 요인으로 미국발(發) 침체 공포와 피벗(pivot, 금리 인하)에 따른 매크로 차원의 변동성 심화 외에도 다음 투자처로 떠오른 ‘온디바이스 AI’의 기술적 성숙도가 투자자의 기대치를 아직 따르지 못하고 있어 투자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AI 랠리 대장주 엔비디아를 비롯해 일본 디스코, 대만 TSMC, 한국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등이 영위 중인 반도체 산업은 앞으로도 더 성장할 수밖에 없는 만큼 펀더멘털은 탄탄하다”면서도 “이미 너무 커져버린 투자자의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 동력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 조정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짚었다.

이 대표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섹터와 종목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오라클, 마벨 테크놀로지 등 데이터센터 관련주 ▷뉴스케일 파워, 퍼스트 솔라 등 전력인프라 관련주다. 이 대표는 “미국 빅테크와 블랙록 등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최근 천문학적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펀딩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면서 “데이터센터 서버 증설과 ‘리쇼어링(생산 시설 미국 복귀)’의 영향으로 과거 20년간 9% 증가한 전력 수요는 향후 20년간 38% 늘어날 예정이다. 이때 핵심 사업 부문이 될 전력인프라주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내 대표 반도체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하락세의 까닭 역시 이런 흐름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생산 중인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만큼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의 비교우위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데이터센터 서버 관련 메모리칩에선 대만 TSMC 등과 비교했을 때 우위에 서지 못했단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급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했던 과거 반도체 업사이클과 달리 이번엔 생산량 조절을 통해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던 가운데, 3분기 들어 ASP 상승폭이 현저히 둔화됐다는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업사이클이 예상보다 더 짧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이 대표는 꼬집었다.

다만,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게 된다면 모바일용 HBM에 강점을 지닌 국내 반도체 양강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자율주행차나 휴머노이드 로봇 등 온디바이스 AI 관련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본격 출시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것이 고민할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대표는 테크 종목에 대해선 동학개미(국내 증시 개인 소액 투자자)와 서학개미(미국 증시 개인 소액 투자자)의 투자 전략이 달라져야 할 시점이라고 봤다. 오는 11월로 다가온 미 대선 전 매그니피센트7(M7) 등 대표 기술주와 데이터센터·전력인프라주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하는 반면, 국내 IT주의 경우 미 대선발(發) 정책 변동 리스크에 집중하며 관망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내 반도체·AI주의 경우 단기적으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대선 승리가 더 유리할 것이라 봤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칩스법(반도체과학법) 등에 따른 보조금 지급 등 조 바이든 현 행정부의 정책이 연속적으로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겠다고 공언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승리는 단기적 불확실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이 대표는 내다봤다. 하지만, 이 대표는 “중장기적으론 법인세 인상, RE100 달성 등 가속화 공약을 내세운 해리스 후보보다 친(親)기업적 성향을 지닌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미 현지 진출에 적극적인 국내 대표 반도체·AI 기업들의 주가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음 달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더 플라츠에서 개최하는 ‘머니페스타’에서 ‘AI혁명, 투자의 변곡점을 주목하라!’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이날 이 대표는 AI혁명의 흐름에서 투자자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메가트렌드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고, 이를 주도할 차세대 반도체 기술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세미나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헤럴드 머니페스타2024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현재 무료 사전등록이 진행 중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