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소재·우아한 실루엣 강조
크리스탈이 최근 선보인 브라운 계열의 톤온톤 코디 [크리스탈 SNS 캡처] |
가수 크리스탈부터 모델 장윤주까지 달라진 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같은 색상이지만 톤이 다른, 일명 ‘톤온톤’ 코디를 활용한 편안한 핏이 공통점이다. 패션업계는 클래식한 컬러와 절제된 디자인을 내세운 ‘드뮤어(demure) 룩’이 다가올 FW(가을·겨울) 시즌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얌전한, 조용한’이란 의미의 드뮤어 룩은 지난달 틱톡커 줄스 르브론이 올린 콘텐츠를 시작으로 화제가 됐다. 르브론은 자신의 영상에서 “제 출근용 메이크업이 보이시나요? 매우 ‘드뮤어’합니다. 저는 초록색 눈화장을 하고 출근하지 않아요”라 며 차분하고 절제된 우아한 스타일링을 강조했다.
드뮤어 룩은 과하지 않게 전체적인 톤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도 미니멀리즘, 올드머니룩에 이어 화려하지 않은 스타일링을 지향하는 트렌드가 가을·겨울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보는 이의 눈에도 과한 자극 대신 온기가 느껴지는 브라운 기반의 계열의 가을 대표색상이 더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뮤어 룩의 인기는 9월 초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W컨셉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9월 2일까지 일주일간 드뮤어룩 관련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이런 트렌드와 함께 패션업계는 절제된 실루엣, 차분하고 부드러운 색상, 고급스러운 소재감을 강조하고 있다.
LF 자회사 씨티닷츠의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의 2024 가을 컬렉션에서 ‘유니섹스 클래식 브레이저’는 완판된 상태다. 던스트 관계자는 “심플한 스타일과 디테일을 선호하는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차분하면서도 클래식한 스타일을 강조하고 있다” 고 말했다.
빈스는 울, 캐시미어 등 프리미엄 소재를 통해 클래식 스타일의 오피스룩을 구현한 퓨처 헤리티지 컬렉션을 내놨다. 베이직한 뉴트럴 컬러 톤을 바탕으로 차분한 옐로, 블루, 레드, 화이트컬러 톤의 조화가 특징이다. 빈스 관계자는 “차분한 컬러와 깔끔한 기본아이템의 인기로 FW 시즌 판매율이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랜드월드의 여성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미쏘는 뉴트럴, 내츄럴 톤의 트위드자켓 등을 이번 시즌 뉴 에센셜 컬렉션으로 내놨다. 미쏘 관계자는 “링클프리 블라우스, 스카프 디테일의 셔츠 같은 상의와 여유로운 청바지나 슬랙스에 키튼힐·로퍼·뮬 같은 코디를 조화롭게 만드는 클래식한 신발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가을 뷰티상품에서도 절제된 고급스러운 드뮤어 메이크업을 살릴 수 있는 제품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에스쁘아의 아이 코어 팔레트-빈티지 뮤트는 톤을 다운시켜 부드러움을 살린 빈티지 베이지 등 가을에 어울리는 색상을 담았다. 립의 경우 바른 듯 안 바른 듯 건강미를 강조할 수 있는 상품이 주목할 만하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