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취향 맞춤서비스로 고객확보
G마켓·11번가 등도 서비스 확대
G마켓의 초개인화 기반 ‘가격비교’ 검색 서비스 이미지 [G마켓 제공] |
유통업계가 ‘초개인화’에 꽂혔다. 초개인화란, 특정 고객의 취향과 선호에 맞는 서비스를 추천하는 기술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유통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은 오는 30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서비스를 선보인다. AI(인공지능)기술을 바탕으로 상품, 가격, 혜택 등 추천과 전시를 강화한 서비스다. 검색에는 적용하기 어려웠던 초개인화 정보 추천공간을 만든 것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는 고객 개인에 맞춘 행사나 제품을 제공한다. 현재 유행하고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상품도 추천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네이버 가격비교보다 운영정책도 강화한다. 어뷰징(의도적 조작행위)을 반복하는 판매자(셀러)나 CS(고객서비스) 대응이 미흡한 판매자, 1년 이내 구매확정 주문이 없는 판매자 등은 노출하지 않는다.
또 기존 쇼핑검색도 ‘네이버 가격비교’로 재단장한다. 카탈로그 비교 기능을 비롯해 사용자가 쇼핑몰, 유사 상품, 수량 등을 더 잘 비교하고 확인할 수 있게 UI(사용자 인터페이스), UX(사용자 경험) 등을 고도화한다.
네이버를 비롯해 온라인 유통 플랫폼들은 AI기술을 통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갈수록 격화하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충성고객 유입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서비스 도입에 따른 매출 증가도 증명됐다.
G마켓은 지난해부터 AI 기반 초개인화 모바일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AI 알고리즘으로 고객이 최근 구입했거나 살펴본 상품, 검색 빈도, 상품페이지 체류시간 등을 분석해 개인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 주요 행사에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G마켓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홈 화면에서 고객당 클릭 수는 40% 이상 늘었다. 클릭한 전체 상품 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G마켓이 속한 신세계그룹은 최근 ‘AI 대가’로 불리는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초청해 경영진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었다. 주제는 ‘AI 시장 변화와 리테일 대응전략’이었다. 이 자리에서 응 교수는 ‘초개인화 마케팅’을 강조하며 “빠르게 발전하는 생성형 AI를 통해 기존 ‘검색형 리테일’은 ‘대화형 리테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도 머신러닝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 AI 추천서비스 ‘AI홈’을 운영 중이다. 지난 3월에는 AI 추천 트렌드 패션 버티컬(특정 품목만 파는 것) 서비스 ‘#오오티디(#OOTD)’도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부터 AI를 활용한 ‘개인화 추천’ 고도화에 힘을 주고 있다.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화 추천서비스 이용고객 중 ‘장바구니 추천상품’ 영역을 통해 구매 전환한 고객 비중은 50%에 달했다. AI 기반 개인화 추천을 통한 ‘상품 클릭 수’와 ‘장바구니담기 클릭 수’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개성 강한 소비자가 늘고 취향 소비가 확산하면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서도 AI 기반의 개인화된 탐색 경험을 제공하는 데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