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베트남·몽골에 565개 매장…이마트24도
홍정국(왼쪽) BGF리테일 부회장과 안드레이 신 신라인 대표가 CU 카자흐스탄 1호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편의점들이 해외에서 K-푸드(음식)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지에서 공격적으로 늘린 점포를 통해 라면과 같은 인기 상품뿐만 아니라 국내 식재료를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협업해 카자흐스탄 CU 매장에서 한국 쌀 통관과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를 하고 있다. 8개 점포에서 한국 쌀을 활용한 CU 간편식과 공산품 등에 대한 시식을 진행 중이다.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유명인)을 통한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CU의 간편식 제품을 홍보하는 동시에 국내 쌀 과잉 공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다.
앞서 aT는 BGF리테일과 함께 카자흐스탄에 쌀을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국내 업체를 발굴했다. 편의점에서 파는 김밥에 쓸 수 있는 쌀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최근 5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도 맺었다. 이번 행사도 이 사업의 일환이다.
BGF리테일은 지난 3월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 1호점 ‘CU 아스타나스퀘어점’을 열었다.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첫 국내 편의점 점포다. 현지 기업인 ‘신라인(Shin-Line)’의 편의점 신설 법인 ‘CU 센트럴 아시아’와 협력했다.
BGF리테일은 올해까지 카자흐스탄에 50개 점포, 5년간 총 500개 이상의 점포를 열 계획이다. 인접 국가에도 추가로 진출한다.
CU 아스타나스퀘어점에는 라면과 스낵 등 800여종의 K-음식을 비롯해 떡볶이와 닭강정 등 즉석조리 상품을 팔고 있다. ‘한강라면’이라고 불리는 즉석 라면 조리기도 설치했다. 길거리 핫도그(콘도그)와 중앙아시아 대표 음식인 쌈사(Samsa) 등 현지 음식도 자체 식품 제조센터에서 직접 만들어 점포로 공급한다.
몽골 GS25 1호점인 초이진점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GS리테일 제공] |
BGF리테일을 비롯해 GS리테일, 이마트24 등 국내 편의점 운영사들은 최근 해외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유행하면서 라면 등 한국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데다,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5만5580개였다. 한국보다 인구가 두 배 넘게 많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GS리테일은 2018년 1월 베트남에 진출하며 첫 해외 점포를 열었다. BGF리테일도 같은 해 4월 몽골에 1호점을 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GS25는 베트남에 289개, 몽골에 27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CU의 해외 점포는 지난달 말 기준 몽골 408개, 말레이시아 145개, 카자흐스탄에 8개 등이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6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캄보디아에 1호점을 출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드라마와 K-영화가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면 K-편의점들은 마치 모세혈관처럼 해외 곳곳에서 K-음식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며 “문화라는 것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기 때문에 K-편의점의 해외 경쟁도 계속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