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부터 ‘가성비’ 생필품까지 인기
편의점, 매장 확대속도…현지화 전략
몽골 현지 고객이 서클 그룹이 운영하는 오르길 매장에서 홈플러스 PB 상품을 쇼핑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유통업계가 몽골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K-푸드부터 생필품까지 PB(자체브랜드) 수출뿐만 아니라 현지 매장을 늘리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올해 PB 상품 몽골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는 현지 유통업체의 14개 매장에서 PB 상품을 판매 중이다.
몽골 소비자의 한국 상품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4개 매장에서는 홈플러스 ‘PB ZONE’을 구성했다. 안내 문구 및 상품도 한글 위주다. 인기 제품은 샤인머스캣, 국산냉동딸기 등 과일류와 물티슈, 화장지 등 일상용품이다.
PB 상품의 강점은 가성비다. 몽골 시장에서도 이런 전략이 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몽골은 산업 분야 중 제조업 비중이 낮아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저렴하고 품질 좋은 한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거주 경험이 있는 젊은 몽골인들을 위주로 음식류 PB 상품도 수요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마트 몽골 4개점에서 판매되는 한국 상품 중 60%가 중소·중견기업이 생산한 상품이다. 기업 수는 약 500개에 달한다. 올해 1~8월 이마트 몽골에서의 PB(노브랜드)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신장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수출액이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수출 품목을 대폭 확대했다”며 “음료, 과자부터 워셔액, 행주타월 등 일상용품도 뛰어난 품질로 인기”라고 전했다.
GS25 몽골 카페 특화형 매장 시티타워점. [GS리테일 제공] |
대형마트 업계가 해외로 눈 돌리는 이유는 국내 시장의 정체 때문이다. 이마트의 연간 내수 매출액은 2022년 15조4414억원에서 2023년 15조927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내수 매출액은 7조3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0억원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연간 내수 매출액이 2022년 5조8993억원에서 2023년 5조7101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올해 상반기 내수 매출액 역시 2조7997억원으로 전년보다 500억원 이상 줄었다.
국내에서 포화 상태라고 평가받는 편의점도 해외 소비자 접점을 빠르게 늘려 영향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각 사가 선보인 라면, 과자, 음료 등 K-푸드 위주의 PB 상품을 통해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7월 몽골 400호점을 열었다. 2018년 8월 몽골에 진출한 이후 약 6년 만이다. CU는 2018년 몽골 프리미엄 넥서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사업 운영권 등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몽골 CU의 연평균 매출액은 12%씩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넥서스의 CU 사업부문 경상이익은 39억3000만원(96억투그릭)이었다. 국내 편의점 업계가 해외 사업국에서 흑자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2025년까지 500점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2023년 몽골 사업 매출액은 2021년보다 17.3배 뛴 721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몽골 첫 카페 특화형 매장인 시티타워점은 일평균 700명 이상이 방문하며 현지 명소로 등극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몽골은 전반적으로 추운 날씨이기 때문에 길거리 음식 대신 편의점이 따뜻한 공간과 식당 역할을 맡고 있다”며 “현지화 전략으로 카페 특화 등 편의점의 다목적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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