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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여개국 안보 수장 모인 서울안보대화…김용현 “자유통일 한반도 달성”
김용현 “북 주민 자유통일 원하도록 변화 만들어 낼 것”
“러-북 군사협력 강력 규탄, 북한은 정권유지에만 골몰”
이승만 거론…“대한민국은 지금도 ‘자유 세계의 방파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서울안보대화 본회의 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북한인권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자유통일 한반도’ 달성에 있다고 말했다.[뉴시스]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70여개국의 안보 수장과 민간 안보전문가 등 5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북한인권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자유통일 한반도’ 달성에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서울안보대화 본회의 연설에서 “자유의 가치를 북녘으로 확산시켜 북한 주민들이 자유통일을 원하도록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자유를 확장하는 것이 곧 인류 번영에 이바지하는 것이므로 국제사회와 연대하여 자유통일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이번 연설에서 러시아를 ‘일부세력’이라고 표현하며 “보편적 가치는 무시하고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국제규범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기존 국제질서의 수립에 함께 참여했던 국가가 이제는 스스로 그 질서를 해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공한 것은 ‘무력사용 금지’를 표방하고 있는 유엔헌장에 대한 명백한 위반 행위”라고 지적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잔인하게 탄압하면서 정권 유지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장관은 “북한은 핵 투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으며 금년에만 14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에는 사이버 공격, GPS 교란은 물론, 오물풍선 살포라는 엽기적인 방법까지 동원해서 도발의 형태를 다양화 하고 있다”며 “수년째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의 삶을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서울안보대화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김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의 ‘포괄적 전력동반자 조약’에 대해 “국제질서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자기 행동의 정당성을 포기하는 처사”로 치부했다.

그는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다”며 “무기거래의 대가로 받은 자금과 기술은 북한의 불법적인 군사력 개발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한반도와 인태지역, 대서양의 안보가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의미한다”며 “대한민국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사회가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함께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안보환경을 평가하고 한반도 문제를 언급한 김 장관은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을 ‘자유 세계의 방파제’라고 칭했다”며 “지금도 대한민국은 자유의 최전선에서 힘에 의한 현상변경을 시도하는 세력으로부터 자유와 규칙기반 질서를 지켜내는 방파제”라고 규정했다.

이어 “스스로 북한을 압도하는 능력과 태세를 갖춰 우리의 강력한 힘으로 자유를 수호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의 첨단과학기술을 적용한 ‘과학기술강군’ 건설을 통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바른 국가관과 강인한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전투원 육성을 통해 군의 정신전력을 강화하겠다”며 “가짜뉴스, 허위선동 등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에 대한 군의 대비태세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현 장관은 “억제의 힘은 더 넓은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부터 비롯된다”며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동맹과 우방국들과의 안보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규칙기반 국제질서 수호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2024 서울안보대화는 11~12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글로벌 안보 도전과 국제협력 모색을 주제로 역내 전쟁억제와 규칙기반 질서 수호, 국방혁신의 도전과 미래 등 4개 본회의와 첨단 군사기술과 방위산업의 미래 등 3개의 특별세션을 진행한다.

한덕수(앞줄 왼쪽 아홉 번째)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서울안보대화에서 김용현(앞줄 왼쪽 여덟 번째) 국방부 장관과 빌 블레어(앞줄 왼쪽 열 번째) 캐나다 국방장관 등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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