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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해리스 토론서 무슨 말 할까”...투자자들도 긴장 [美대선 TV토론]
해리스-트럼프 정책 윤곽 드러내
“가장 큰 시장 위험은 대선”...공포지수 오름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AF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10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 결과에 따라 50일 여 남은 미 대선 판도가 바뀔 수 있어 투자자들도 변동성 확대 대비에 나서고 있다.

캐슬린 브룩스 XTB 시장조사 책임자는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서 “이번 TV토론은 두 캠프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여러 정치적 위험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가장 큰 위험은 11월에 있을 미 대선이다”고 말했다.

알렉스 손더스 씨티은행 전략가는 “(토론에서) 이미 알려진 두 후보의 입장을 강하게 반복하더라도 시장은 대선에 주목할 것이”고 전했다.

특히 이번 TV토론에서는 두 후보가 그동안 유세에서 산발적으로 언급한 현안을 명확하게 드러낼 것으로 관측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관세, 정부 재정, 전기 자동차(EV) 등 다양한 정책을 분석한 투자자들에게 더 확실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그룹에 따르면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낮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에 포함된 기업의 수익은 약 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법인세율이 28%로 늘어나면 수익은 약 8% 감소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0일 19.08을 나타냈다. 지난달 16일 14.65까지 떨어졌던 VIX는 이달 6일 22.38까지 치솟는 등 시장의 불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금융분석기관 펀드스트랫이 지난 1928년부터 미국 대선이 있었던 해를 분석한 결과, VIX가 선거 직전인 그 해 10월에 최고치를 찍은 경우가 63%에 달했다.

중국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도 주목된다. JP모건에 따르면 중국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비중이 높은 반도체, 산업, 소재, 자동차 기업이 대(對)중국 정책의 영향을 받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해리스 부통령은 “중국을 경계하지만 무역 전쟁이 아무런 이점이 없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블룸버그는 은행, 기술(IT) 및 EV 회사가 선거에 가장 많이 노출된 기업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드는 철강을 비롯해 EV, 에너지 산업이 TV토론 전후로 주목해야 할 산업으로 꼽았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재정 정책 또한 관심사다. 재정 확대 정도에 따라 미국 채권 수익률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6월부터 채권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두 후보의 재정 계획을 주시 중”이라고 했다. 두 후보가 각종 재정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 국채 금리가 다시 치솟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월스트리트 채권 전문가들은 “누가 선거에서 승리하든 미국의 재정 전망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6월 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이 끝나고 국채,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며 이번 TV토론 후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스튜어트 카이저 씨티그룹 미국 주식 거래 전략 책임자는 “토론 날을 기점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시장 움직임에 따라 이익을 추구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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