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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 ‘로보원’에 150억 투자…“전자폐기물 선별 공정 자동화”
국내 로보틱스 기업 로보원 신주인수계약
美 자회사 에브테라에 ‘폐기물 선별로봇’ 시범 도입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창립 50주년(8월 1일)을 맞아 지난 7월 31일 개최된 창립 기념식에서 ‘새로운 미션’과 ‘핵심가치 5가지’를 발표하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국내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인 주식회사 로보원에 신주 인수를 통한 지분취득 방식으로 약 150억 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확보한다고 9일 밝혔다. 고려아연의 투자금은 로보원의 연구개발(R&D)투자와 시설투자 그리고 각종 장비 구축에 투입돼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로보원은 ▷로봇 및 자동화시스템 ▷인공지능(AI) 폐기물 선별로봇 ▷협동로봇 솔루션 등을 보유한 국내 로보틱스 분야 강소기업으로,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를 통해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대변되는 고려아연 신사업과의 협업과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로보원의 인공지능 폐기물 선별로봇을 활용해 전자폐기물(E-Waste) 선별공정 상당수를 자동화함으로써 업무효율성 및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홀딩스 산하의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업체인 에브테라 역시 로보원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로보원 폐기물 선별 델타로봇 ‘로빈’. [고려아연 제공]

에브테라는 미국 내 전자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4곳의 허브(시카고, 애틀란타, 라스베가스, 샌 안토니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네곳의 연간 전자폐기물 처리능력을 합하면 총 1만3000톤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시카고 허브에 연말까지 로보원의 델타로봇 1대를 배치해 내년 초 시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공정에서 선별되지 못한 유가금속을 추가 회수하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카고 허브의 시범 운영을 거쳐 애틀랜타와 라스베이거스, 샌 안토니오 허브도 델타로봇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로보원을 통해 산업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관련 기술 노하우가 축적되면, 자원순환을 넘어 제련분야를 비롯한 고려아연의 다양한 사업 분야로까지 산업로봇 활용을 확대함으로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로보원의 로봇기술이 당사 자원순환 사업의 리사이클링 공정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으로 넘어 향후 다양한 분야로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려아연이 친환경 에너지·소재기업으로서 공정을 혁신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지난 2022년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자원순환 사업 ▷2차전지 소재 사업 등 3대 신사업을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명명하고 미래성장동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3대 신사업이 빠른 시일 내에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밸류체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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