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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소비자물가 2.0% 상승...41개월 만에 ‘최저’
농산물·석유류 물가 둔화세
추석 앞두고 배 등은 고공행진
지난달 23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과일 판매대 [연합]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를 기록하면서 3년 5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류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됐고 농산물 물가도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다만 배 등 일부 과일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5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뒤 3년 5개월(4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2.9%) 3%를 하회한 뒤 둔화해 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2.6%) 상승 폭이 커졌다가 지난 달 다시 2.0%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 물가가 1.4%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달 8.4% 급등하면서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석유류 물가는 0.1% 상승하면서 전달(8.4%)보다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세에 더해 1년 전 상승 폭이 컸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겹친 결과다. 전체 물가 기여도도 전달과 비교해 0.3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6.8% 오르며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국내 LPG 업계는 전날 9월 가스 공급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농·축·수산물은 2.4% 올랐다. 물가 기여도는 0.19%포인트였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3.6% 올랐다. 전달(9.0%)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했다. 서비스물가는 2.3% 오르며 전달(2.3%)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중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물가는 각각 1.4%, 3.0%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2.8%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 폭을 웃돌았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3.2% 오르며 전월(7.7%)보다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7월 21.3%를 기록했던 신선과실 상승률은 지난달 9.6%로 둔화했다. 다만 배(120.3%), 사과(17.0%)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선채소 물가는 1.7% 하락하며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전달과 비교하면 16.5% 급등했다. 폭염·폭우 등 날씨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전달(6.3%)보다 확대됐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생활물가지수도 2.1% 상승하면서 전달(3.0%)보다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올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021년 8월 이후 36개월 만에 최저 상승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전달(2.2%)보다 0.1%포인트 낮은 2.1%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제45차 경제·물가관계차관회의 겸 경제형벌규정 개선 TF 회의를 열고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되면서 생활물가도 13개월 만에 최저치인 2.1% 상승을 기록했다”면서 “앞으로 기상이변, 국제유가 불안 등 추가 충격이 없다면 소비자물가는 2% 초반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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