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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광장] 알테쉬톡 2차 공습 본격화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의 1차 공습이 한창인 가운데 틱톡샵, 1688닷컴, 알리바바닷컴의 2차 공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언론매체가 C-커머스 공습에 따른 국내 소비자의 안전 문제와 개인정보 이슈에 매몰된 사이 제조와 유통산업 전반의 국내 생태계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이미 패션의류의 메카인 동대문 의류도매상가, 창신동 완구 및 문구상가도 폐점하는 곳이 늘고 있다. 기계공구 및 산업용재 관련 제품을 유통하는 국내 공구상가거리도 마찬가지다. 이는 상권 붕괴와 함께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져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C-커머스의 공습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 산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과 파급은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플랫폼을 제외한 중견·중소 오픈마켓의 매출 하락이 지속되고 적자 경영이 가시화할 경우 중국 자본에 의한 지분 인수 가능성이다. 위메프·티몬 사태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생태계의 합종연횡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다. C-커머스 플랫폼들은 그 틈을 기회로 삼아 시장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둘째, 국내 온라인 통신판매기업과 개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인터넷 통신판사업자의 폐업은 7만8580개로 급증하는 추세다. 2024년 1~2월 두 달간 폐업한 인터넷 쇼핑몰만 2만4035곳이다.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한 규모다.

셋째, 수입유통 생태계가 파괴되며 시장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다. 산업용 원부자재 및 스마트폰 액세서리, 노트북 주변기기 제품 등 다양한 수입유통 업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수입유통 분야는 국내 산업 생태계에서 고용·세수·물가안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영역이다.

넷째, 중소 제조 생태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 기타 산업으로 확대되는 도미노 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이다. 초저가 중국산 제품이 한국산 제품을 대체하면서 국내 제조공장은 문을 닫고 일자리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제조기업에 원부자재 및 중간재를 공급하는 기업도 영향을 받는다.

문제는 C-커머스 플랫폼들이 ‘반완전 위탁방식’을 본격화하면서 한국 공습에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방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알리와 테무가 자체 해외 물류창고를 구축하면서 가시화됐다. 반완전 위탁방식은 국제물류, 해외창고 입고 등을 판매자가 책임지는 방식이다. 알리의 자체 통합물류센터 구축과 테무와 중국계 택배물류 기업 간 협력이 빨라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C-커머스 플랫폼들은 한국내 배송 물류시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한국 내 물류거점을 통해 미국 및 유럽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일거양득인 셈이다. 1688닷컴과 알리바바닷컴의 B2B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진출과 국내 통합물류창고 구축은 결코 무관하지 않다. C-커머스의 1차 공습에 이어 이어질 2차 공습은 상황이 더 심각해지며 제2의 차이나쇼크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테쉬톡의 진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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