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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팔렸다…롯데百, 中 마지막 매장 11년 만에 매각
롯데쇼핑, 지난 6월 청두점 매각…이사회 의결 2년만
지난 2017년 ‘사드 사태’ 발목…中 유통사업 모두 철수
롯데백화점 청두점이 입점했던 중국 ‘신세기 글로벌센터’. [롯데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롯데백화점이 ‘아픈 손가락’ 중국 청두점을 매각했다. 지난 2013년 개장한 이후 약 11년 만이다. 롯데는 이번 매각으로 중국 현지 유통사업에서 모두 철수하게 됐다.

29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중국 청두에 있는 롯데백화점 청두점을 매각했다. 현지 운영법인인 ‘Lotte Department Store(Chengdu)’의 지분 100%를 청두점이 입점해 있는 대형 건물인 ‘신세기 글로벌센터(新世紀環球中心)’ 운영사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이 법인의 자본금은 877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 롯데쇼핑이 이사회에서 청두점 지분 매각을 의결한 지 약 2년 만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롯데백화점 청두점이 문을 연 2013년 기준으로는 약 11년 만이다.

지난 2013년 롯데백화점은 자본금 100%를 출자해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로 알려진 신세기 글로벌센터에 ‘청두 환구중심점’을 개장했다. 롯데백화점이 단독 운영하는 중국 내 네 번째 점포이자 해외 6호점이었다. 지하 1층~지상 4층에 연면적 7만8000㎡, 매장면적 5만2800㎡ 규모로 들어섰다. 롯데백화점은 당시 이 점포를 중국 서부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2017년 시작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가 발목을 잡았다. 롯데의 중국 사업이 전면적으로 제동에 걸리면서 결국 청두점 매각을 결정했다.

이번 매각으로 롯데는 중국 현지 유통 사업에서 사실상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롯데쇼핑은 2007년 마트에 이어 2008년 백화점 매장을 열며 중국 사업에 진출했다. 롯데마트는 10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했고, 백화점은 톈진을 시작으로 웨이하이·청두·선양으로 지점을 늘렸다. 사드 조치 이후에는 매장들을 하나둘 폐점하기 시작했다. 최근까지 롯데백화점 청두점은 중국에 남아있는 롯데의 유일한 유통 매장이었다.

현재 롯데쇼핑에 남은 중국 관련 법인은 청두 부동산 개발사업을 영위하는 ‘LOTTE PROPERTIES(CHENGDU) HK LIMITED(청두HK)’다. 2009년 중국 청두 반성강 지역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개발 사업을 위해 세운 법인이다.

롯데쇼핑은 2022년부터 청두HK에 대한 매각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마땅한 매수자를 찾지 못해 관련 절차가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원활한 매각 협상을 위해 이 법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4354억원을 투입해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롯데는 중국 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키우고 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48곳, 베트남에서 16곳 등 총 6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3개, 1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작년 9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아픈 손가락이었던 중국 유통사업을 이번 기회에 정리한 만큼 롯데가 앞으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더 공격적으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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