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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서울시, 해외경험 없는 청년 30명 미국·베트남 연수 지원
30명 청년 원정대 3주간 현지 선배들 만나 경험 나눠
우수대원 선정 김예진 씨 “나와 같은 상황 청년들 돕고파”
연수후 글로벌 역량, 자립감, 소통능력 모두 상승 효과
해외 경험 없는 사회배려청년 등 30명으로 구성된 서울청년 해외원정대가 약 3주간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해 지난 23일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이 참석한 가운데 성장보고회에 참여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해외 경험이 없는 사회배려청년 등 30명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베트남 하노이로 보내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서울청년 해외원정대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원정대는 사회배려청년 26명, 시정기여자 4명 등 30명으로 구성됐다. 시는 참여 청년들에게 새로운 진로 모색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선진국과 신흥국을 동시에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원정대 일원이 된 청년 30명은 7월 15일부터 약 3주간 미국과 베트남의 현지 기업들을 탐방하고 현지에서 일하는 선배들을 만나 경험담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한 청년들은 원정대 활동을 통해 새로운 꿈과 희망을 품으며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지난 23일 열린 서울 청년 해외원정대 성장보고회에서 우수대원으로 선정된 김예진(26)씨는 지난해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 참여자였다.

김씨는 “과거 은둔했던 시간 때문에 해외원정대 활동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함께한 동료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즐길 수 있었고 꿈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더 이상 수혜자가 아닌 주체자로서 같은 상황에 놓인 청년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역시 우수대원으로 공동 선정된 정다현(23)씨는 서울런 멘토단으로 활동한 뒤 이번 원정대의 일원으로 선발됐다. 취업을 앞두고 전공인 반도체공학을 살려야 할 지 고민하던 참에 해외원정대 모집 공고를 보고 해외 취업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해외원정대 일원으로 보낸 3주의 시간은 정씨에게 매우 유용하고 소중했다고 한다.

그는 성장보고회에서 “아직 미완성이라 서툴고 어설프더라도 해외원정대에서의 교훈을 떠올린다면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세계를 무대로 더 멋진 사람이 되어 다시 만나자”고 동료들에게 인사했다.

경영학이 전공인 김서연(26)씨는 원하는 직무에 취업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준비해오다 이번에 원정대원으로 합류했다. 김씨는 “해외원정대를 통해 작은 나의 세상에서 더 넓은 가능성의 바다로 나아가고 싶었다”며 앞으로는 원하는 직무를 고집하지 않고 스타트업에서 먼저 경력을 쌓아 창업에 도전해 보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한부모가족으로 만 19세에 원정대원으로 선발된 이모 씨는 “해외원정대를 통해 포기했던 꿈을 다시 꾸게 되었다”며 “이번 연수 중에 만난 분들이 모두 원래 뛰어난 분들이라 성공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직접 그분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연수 후 원정대원들의 긍정적인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시가 원정대원 30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연수 참여 후 글로벌 역량이 42.6% 높아졌고, 자신감과 자립감 8.5%, 소통 및 협상 능력도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성장보고회에 직접 참석해 청년들의 발표를 듣고 “참가자들이 젊은 시절 원정대 활동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는 값진 경험을 한 것 같아 뿌듯함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남들보다 기회가 부족한 청년들이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는 청년이 정책 대상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가능성을 확인하고 성장해 사회에 기여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해외원정대 외에도 청년 봉사단, 청년 해외봉사단 등을 운영 중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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