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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인사들 “물가 아니라 고용이 시급”
파월 등 연준 인사들 “고용 시장 우려”
인플레 안정…고용시장은 빠르게 둔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 연준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조하는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에서 고용시장 보호로 급선회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연준 인사들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고용 시장을 보호하는 쪽으로 중점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가면서 연준의 가장 큰 적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급등하는 실업률이 됐다는 것이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은 4.3%로 나타나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3.9%를 기록한 후 4개월 연속 상승세로, 시장 전망치 4.1%를 웃돌았다. 반면 같은 기간 일자리는 크게 감소해 11만 4000개로 시장 예상치인 17만 5000개보다 적었다.

지난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인플레이션 위험은 감소했고, 고용이 하강할 위험은 증가했다”며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는 실업률의 상승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고용시장 침체를 예측해온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파월 의장의 발언과 비교했을 때 이제 (금리 인상의) 시작”이라고 평가하면서 “연준은 너무 오래 기다렸다”고 지적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더 안정되면서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 고용 시장에 연준의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인사들의 고용 악화 지적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둔화 시 노동시장이 크게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현재 저고용, 저해고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향후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고,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반등 우려는 확실히 줄었다”고 평가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왔다”며 “우리는 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매우 제한적으로 유지하는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다”며 경기 악화 전에 금리 인하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로이터는 “고용 시장이 보이는 것보다 더 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앞으로 몇 달 안에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최대 고용이라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연준을 (시장이) 더 빠른 금리 인하로 내몰 수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고용 시장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섣불리 내려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로크는 “실업률이 아직 낮은 상황에서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 인하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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