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증원에 반발하며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으며 의료공백이 이어진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로 내원객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 7명 전원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신분인 이들은 12시간씩 팀을 구성해 2교대 근무를 해왔으나 배후 진료 의사가 없는 데다, 의료갈등으로 응급환자 전원마저 어렵게 되자 심적 부담감과 피로감을 느끼고 지난주 병원 측에 모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 일자는 이달 말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응급환자에 대한 1차 치료 이후에는 수술이나 입원 등의 배후 진료가 보장돼야 하는 데 이런 시스템이 병원 내부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상당한 부담감을 가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의료갈등 여파로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기도 어려워지면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들에 대한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은 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응급실은 정상 운영 중이다.
이들이 병원을 그만둘 경우 당장 내달부터 응급실 운영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고향을 찾는 인파가 몰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서 지역 의료기관들은 비상이 걸렸다.
충주에는 건국대 충주병원과 충주의료원이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있다.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하루 평균 50여명, 충주의료원은 30여명 정도 환자를 돌봐왔다.
충주의료원 관계자는 "건국대 충주병원이 문을 닫을 경우 우리 쪽으로 환자가 쏠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책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연휴를 앞두고 전문의들이 모두 그만둘 경우 응급실 운영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어서 사태 해결을 위해 병원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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