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된 디즈니플러스 '무빙' 촬영현장 [고윤정 SNS]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일본 만화 강국 타이틀, 이제 넘겨줄 때?”
만화 강국으로 손꼽히던 일본이 한국 만화·소설에 빠졌다. 카카오픽코마의 전자만화·소설 플랫폼 픽코마가 일본 디지털만화 시장 1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일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거래액, 사용자 수 1위 자리도 한국 플랫폼이 차지했다. 일본 내 한국 콘텐츠·플랫폼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기업 data.ai가 최근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앱마켓 게임 포함 전체 카테고리 소비자지출 부문’과 ‘일본 앱마켓 도서 및 참고자료 부문 액티브 유저수’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픽코마 제공] |
카카오픽코마는 다음 웹툰, 카카오페이지 웹툰 등을 일본어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픽코마가 운영하고 있으며, 웹툰 외에 출판만화, 웹소설 등의 콘텐츠도 일본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카카오픽코마의 선전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8일 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픽코마의 상반기 누적 거래액이 500억엔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픽코마의 2분기 거래액은 엔화기준, 전년동기대비 3%, 전분기대비 6%씩 성장했다.
웹툰 원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마스크걸 속 한 장면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캡처] |
무엇보다 막강한 지적재산권(IP)의 경쟁력이 픽코마 성장세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카카오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재생산이 확대되면서, K콘텐츠 돌풍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흥행 ‘홈런’을 친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이 카카오 웹툰 IP다.
카카오 웹툰을 원작 디즈니플러스 '무빙' 한 장면 [디즈니플러스] |
카카오픽코마는 일본만화, 웹툰, 웹소설 각 부문의 작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재방문으로 이어진 점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용자의 콘텐츠 감상 환경 등을 고려해 다양해진 취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운영한 점도 힘을 보탰다. 픽코마의 UI/UX, 운영방식은 일본 시장에서 안착, 타 플랫폼에서도 도입되고 있다.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일본 내에서 전자만화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 일본에서 발표된 ‘전자 서적 비즈니스 2024(주식회사 임프레스)’에 따르면 일본의 전자 만화 시장은 2023년도에 전년 대비 448억엔 증가한 5647억엔을 기록,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IP 장르 다각화를 통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여 상반기의 긍정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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