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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하반기 추가 모집에…병원 측 “누가 오겠느냐”
병원들, 축소된 병상 운영 등에 적응
PA간호사·전임의·퇴임교수 등 충원
정부가 이달 9일부터 전공의 모집을 재개한다고 밝힌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의정갈등 관련 인쇄물이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하반기 수련 전공의 추가 모집이 시작됐지만 전공의들 충원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병원들은 의료 공백에 적응할 방안과 인력 충원 안을 마련하고 있다.

9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들은 지난달 31일 복귀율 1%대로 마감했던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이날부터 재개한다. 정부는 수련 복귀 의사가 있었지만, 짧은 신청 기간과 주변 시선 때문에 모집에 응하지 못한 전공의들이 더 있다고 보고 모집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레지던트 1년 차는 오는 14일까지, 인턴과 레지던트 상급 연차(2∼4년 차)는 16일까지 하반기 수련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주요 수련병원들은 연장 모집은 무의미하다고 보고, 줄어든 진료·수술 건수에 맞춰 병원 체제를 적응시킬 방안과 전공의 공백을 메꿀 인력 충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빅5 병원 한 관계자는 “추가 모집을 하더라도 누가 오겠는가”라며 “그래도 복지부에서 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으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수련병원은 추가 모집을 열어 두기는 했지만, 전공의 복귀에 대한 기대는 접고 이미 고착한 의료 공백에 적응할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른 수련병원 관계자는 “병원 대부분이 50% 정도만 병상을 가동하고 있다”라며 “병원에서는 장비·시설·연구·교육 등에 대한 투자가 이전만큼 불가할 것으로 보고 발전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공의의 공백을 메꾸기 위한 인력 충원에도 주력하고 있다. 병원들은 일반의·진료지원(PA) 전담간호사·퇴임교수 등 다양한 형태의 채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병원 관계자는 “진료지원 간호사는 계속 뽑고 있으며, 지금은 초창기보다 펠로우(전임의) 들이 조금씩 추가로 더 들어오고 있는 분위기”라며 “일반의 채용은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으며, 펠로우들이 당직 등 업무를 일부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퇴임교수 재고용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재고용을 위해 제도를 변경했고 몇몇 퇴임교수들이 실제로 진료에 투입됐다. 그러나 현재 가장 큰 공백이 발생한 당직 업무 등을 고려할 때 이 또한 완전한 대책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요구사항 중 의대 증원 백지화를 제외하고 수련환경 개선과 의료사고 법적부담 완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 설치 등은 이미 논의 중이라며 전공의 복귀를 요청하고 있다.

또 추가 모집 등으로 복귀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전공의 의존도가 높았던 상급종합병원의 구조 전환 등 의료개혁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ㅎ이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의료이용·공급체계 혁신, 인력수급 추계·조정체계 합리화, 전공의 수련 혁신, 중증·필수의료 수가 인상 등을 포함한 1차 의료 개혁방안을 이달 말까지 내놓는다.

이어 올해 12월에 실손보험 구조 개혁 등 2차 개혁방안을, 내년에는 면허제도 선진화를 포함한 3차 개혁방안을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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