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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3㎝에 57㎏’ 깜짝 金 김유진 “롤모델은 식빵 언니” [파리 2024]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에게 승리한 김유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대한민국에 여자 태권도 57kg급에 16년만의 금메달을 안긴 김유진(23·울산광역시체육회)이 롤모델로 배구선수 김연경(36·흥국생명)을 꼽았다. 세계 랭킹 24위에 불과한 언더독의 반란을 이뤄낸 183㎝ 장신 선수답게 롤모델도 192㎝의 장신이다.

김유진은 8일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인터뷰에서 “그동안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마인드를 닮으려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실패하면 ‘식빵’이라는 비속어와 함께 나쁜 기분을 털어내고 강한 승리욕으로 다시 일어선다. 주저앉지 않고 바로 일어나 다시 시작하다보니 방황하지 않고 태권도를 더 갈고 닦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행복하다. 개인적인 명예나 자존심에 한 보탬이 돼서 스스로에게 너무 잘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

김유진은 이날 여자 57kg급 결승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라운드 점수 2대0(5-1 9-0)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태권도가 획득한 두 번째 금메달이다. 첫 메달은 전날 남자 58kg급 박태준이 목에 걸었다.

김유진은 해당 체급 세계 24위 랭킹에도 불구하고 세계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를 꺾는 이변으로 주목받은 뒤 8강에서 세계 4위 스카일러 박(캐나다)를 꺾어 깜짝 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그가 준결승에서 만난 세계 1위 뤄중스(중국)마저 꺾자 이번엔 메달 색을 향한 기대감도 커졌다. 그는 마침내 결승에서 세계 2위 키야니찬데까지 무너뜨리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유진이 올림픽에 나선 과정은 험난했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지난 1월 내부 회의를 통해 여자 57kg급 나서기로 했고, 김유진은 2월 자체 선발전을 통해 아시아 선발전에 나섰다. 이어 지난 3월 중국 타이안에서 열린 아시아 선발전 4강을 통과해 상위 2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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