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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수 정예’의 저력…최다 금메달로 반전 [파리2024]
팀코리아, 13번째 金 획득
베이징·런던 기록과 타이
144명 ‘소수정예’의 반전
남은 종목서 추가 메달 기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 [연합·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지난 76년 간 이어진 ‘팀 코리아’의 올림픽 도전 역사에서 아직 다다르지 못한 ‘단일 대회 금메달 14개’ 대기록에 도전한다. ‘슬림’ 선수단을 꾸린 한국이지만 소수 정예의 저력을 뽐내고 있다.

8일(현지시간) 김유진(23·울산광역시체육회)이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승리하며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13번째 금메달을 가져왔다. 지금까지의 성적만으로도 이번 파리 대회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와 더불어 한국이 한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가져온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기록한 하계 올림픽 한 대회 최다 메달 기록(금·은·동 33개)도 갈아 치울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9일까지 총 28개 메달(금13·은8·동7)을 확보했다. 여자 골프, 여자 탁구, 역도 등 남은 종목에서 메달을 추가하면 2024 파리 올림픽은 역대 ‘최다 금메달’, ‘최다 메달’ 타이틀을 새로 쓰는 역사적 대회로 기록될 수 있다.

▶소수 정예가 보여준 반전 = 파리로 향한 한국 선수단은 144명으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50명 파견)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축구와 배구, 농구 등이 부진하며 단체 구기종목에서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 결과다. 이는 직전 도쿄 올림픽(238명)은 물론, 최다 금메달을 수확했던 2008년 베이징(267명)과 2012년 런던(248명) 때와 견줘 크게 줄어든 숫자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 5개 이상 확보-종합순위 15위 이내’를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나라 핵심 종목의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당초 세웠던 목표는 일찌감치 넘어섰다.

대회 초반 양궁(5개), 사격(3개), 펜싱(2개) 등 이른바 ‘활·총·칼’ 종목의 선수들이 금메달 10개를 휩쓸며 선수단 사기를 끌어 올렸다. 이 기세를 몰아 배드민턴 여자 단식(안세영)이 금메달을 보탰고 이후 태권도가 뒷심을 발휘하며 2개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정강선 선수단장은 “선수단이 (초반에) 분위기를 한 번 타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가 없었다”며 “첫 번째로 오상욱이 펜싱 개인전 금메달을 따면서 물꼬가 트였고 선수단 분위기가 살아나며 줄곧 상승세를 탔다”고 말했다.

9일(한국시간) 기준 메달 집계표

▶추가 금맥 누가 캘까 = 올림픽 폐회까지 사흘 가량 남았다. 이 기간에 태권도, 근대5종 등 막바지 종목을 준비하는 우리 선수들이 막판 스퍼트를 낼 태세다. 여기서 추가 금메달이 나오면 올림픽에 처음 참가했던 1948년 런던 대회 이래 한국 올림픽 역사의 새 페이지가 장식된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No)골드’로 자존심을 구긴 태권도는, 이번 파리에선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주국의 위엄을 살리고 있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 여자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이 추가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 6월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4개를 차지한 근대5종 대표팀에서의 금메달 소식도 기대된다. 남자부 전웅태(광주광역시청)·서창완(국군체육부대), 여자부에는 성승민(한국체대)·김선우(경기도청)가 출전한다. 세계선수권에서 성승민은 한국 여자 선수 처음으로 개인전 1위를 했고 전웅태는 개인전 3위에 올랐다.

도쿄 올림픽 근대5종 동메달리스트인 전웅태는 남자부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36명의 선수 가운데 4위에 올랐다. 선수생활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서창완도 10위로 랭킹 라운드를 마쳤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 나서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과 클라이밍 결선에 진출한 서채현(서울시청)에게 거는 기대감도 크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의 컨디션으로 활약한다면 ‘깜짝 금메달’도 나올 수 있다.

역도 대표팀도 메달을 겨냥한다. 89㎏급 유동주, 102㎏급 장연학, 여자 81㎏급 김수현, 여자 81㎏ 이상급 박혜정이 차례로 경기에 나선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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