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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주 운전습관에 따른 과실”…벤츠, 책임 회피 소문 진짜?
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 들이 전소돼 있다. 전날 오전 6시 15분께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지하 주차장에 있던 차량 40여대가 불에 탔고, 100여대가 열손 및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국내 전기차 사고 역사상 최대 피해 규모를 기록할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관련 벤츠 측이 피해차량 차주에 과실 책임을 전가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벤츠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7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이번 사고의 보상 관련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게시글에는 “벤츠는 차주에 보상에 대한 협의 없이 현재 사내변호인단 법률 검토 중이고, 대형 로펌 선임을 검토 중”이라며 “차주의 운전습관으로 주행 시 하부 충격에 따른 과실이라는 주장”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국과수에서는 차량 전소로 인해 벤츠 배터리 불량 여부를 판독 불가능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요철 방지턱에 전기차가 폭발할 정도면 차량으로 승인이 나선 안 된다”, “무서워서 전기차 타겠냐”, “검증도 안 된 차를 판매한 거냐”, “차주 운전습관을 어떻게 검증한다는 거냐”며 벤츠에 대한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벤츠 측은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라는 주장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어떤 결과도 나온 것이 없으며, 현재는 경찰 등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 규모는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서구는 이번 화재로 313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인근 중학교 등 6곳에 분산 수용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23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72대의 차량이 전소되는 등 140여대의 차량 피해가 발생했다. 아파트 5개 동 480여 가구에 대한 전기공급시설이 파손됐고 1500여 가구가 수도를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에 타거나 그을린 차량 140여대 차주는 자신이 가입한 자차 보험으로 피해 보상을 받으면 이들 보험사가 처음 불이 난 벤츠 전기차의 보험사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게 된다.

만약 이번 화재 원인이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 결함으로 확인되면 불이 난 벤츠 전기차의 보험사는 또다시 벤츠나 배터리 제조사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보상 책임의 범위를 두고 법정 공방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해당 아파트가 가입한 화재보험은 차량에 대한 보상이 안 된다. 피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최근 입주민들에게 “아파트가 가입한 화재보험으로 피해 차량 보상은 안 된다”고 공지했다.

한편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입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당초 오는 8일로 예정됐던 일정을 앞당겨 이날 합동감식을 벌이는 등 원인 파악에 나섰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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