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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청년 10명 중 3명이 ‘취업 장수생’, 획기적 대책 시급하다

청년(만20~34세)들이 대학을 마치고 첫 직장을 갖는데 걸리는 시간이 올 들어 1년 2개월로 역대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한 지 1년이 지나서도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 장수생은 10명 중 3명 꼴이다. 경기 부진으로 기업들이 청년 고용을 줄이고 고용 시장도 경력 중심으로 바뀌면서 청년들이 일자리 밖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취업했거나 취업 경험이 있는 20~34세 683만2000명의 평균 첫 취업 소요 기간은 14개월로 1년 전보다 1.7개월 늘었다. 졸업 후 1년 이상 걸린 삼수 이상 취업 장수생이 220만3000명(32.2%), 졸업 후 취업까지 2년 이상 걸린 장수생도 133만8000명(19.6%)에 이른다. 이렇게 얻은 첫 직장이지만 고용의 질은 나쁘다. 일주일에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18.9%), 계약기간이 1년 이하인 임시직(28.3%)이 상당수다. 이렇다 보니 10명 중 6명꼴로 월급이 200만원이 안되고, 일자리를 전전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제대로 된 일자리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청년 고용 한파는 경기 부진으로 기업들이 청년 신입 채용을 줄이고 있는 탓이 크다. 반도체 수출이 늘어났지만 내수와 철강 등 여타 제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 인크루트가 국내 기업 71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것을 보면, 채용 계획을 확정한 대기업 비율은 2023년 72%에서 2024년 67%로 크게 떨어졌다. 신규 채용은커녕 인력 감축을 하는 곳들도 적잖다. 온라인 중심으로 비즈니스 환경이 바뀌면서 타격이 큰 곳들이다. 경력직 선호로 바뀐 새로운 고용시장 트렌드도 청년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청년들로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능력을 갖추기 위해 졸업을 미루거나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과제다. 그러려면 대기업의 고임금· 복지와 중소기업의 저임금 이중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중소기업도 일할 맛 나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청년들이 찾는다. 우선은 청년 고용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채용 문을 넓힐 필요가 있다. 단기 공공 일자리를 만들기보다 기업들을 지원해 청년들이 일 소속감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 중소기업도 청년 눈높이에 맞춰 변해야 한다. 정부가 근로 환경 업그레이드를 도와야 한다. 포기하지 않게 맞춤형 일자리 정보 제공과 함께 일 경험을 쌓을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필요하다면 생활 안정 자금 지원도 챙겨야 한다. 청년 고용이 늘어나야 여러모로 사회가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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