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완규.[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가수 박완규(51)가 과거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된 경험을 털어놔 주목된다.
지난 20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박완규는 "89년도였다"며 "당시 대한민국에는 말도 안 되는 게 유행했다. 인신매매였다. 그땐 TV를 틀면 인신매매를 당했다는 내용이 많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박완규는 고등학교 1학년생 당시 등교 중 '차를 좀 밀어달라'는 누군가의 부탁에 은색 승합차를 밀었다고 했다. 이때,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흉기를 든 채 다가왔다.
박완규는 "'소리를 지르면 죽인다'는 인신매매범의 협박과 함께 차에 탔다. (당시)몸무게는 45kg"이라며 "납치 당한 곳은 경기 평택시였다. 과거에는 송탄시로 불렸다"고 했다.
박완규는 "차량에는 이미 여학생 두 명이 잠들어있었다"며 "인신매매범은 내게 자양강장제를 마시라고 권유했다"고 했다.
음료를 마신 박완규는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에 상처를 내며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이후 탈출한 뒤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하니 수면제 성분이 있었다고 했다.
박완규는 "결국 대전까지 끌려갔다. 대전 터미널 근처 어느 골목에서 인신매매범들이 밥을 먹으려고 주차했다"며 "그때 잠든 척하고 있다가 도망을 나와 택시를 바로 탔다"고 했다.
그러면서 "택시 기사님에게 평택(송탄)까지 가달라고 하니 처음에는 거리가 너무 멀어 기사님도 '뭐야'라고 했지만, 제 상태가 이상한 걸 알고 출발했다"며 "가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후 휴게소에 들러 기사님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다.
또 "당시 관할 경찰서가 평택 경찰서였다. 나중에 4인조 범인 대질까지 했다. 이후 인신매매범들이 잡혔다고 해서 가보니 그 4인조가 아니었다"며 "당시에는 인신매매가 너무 유행했다. 왜소한 남자를 많이 잡아 멸치잡이 배로 노예처럼 팔아넘기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완규는 지난 2013년 1월 KBS2 '여유만만'에서도 인신매매를 당할 뻔한 경험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당시 함께 출연한 박완규 어머니는 "갑자기 전화가 와서 인신매매 당한 것 같다고 했다. 당장 큰 길로 나와 사람들 틈에 섞이고 택시를 잡아타라고 시켰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며 "나는 아들이 살아온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그 자리에 여자 아이도 두 명 있었다고 했다"며 "이후 그 여자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아들이 많이 힘들어했다"고 했다.
어머니는 "당시 (박)완규가 마르고 약해보였다"며 "그 일을 겪은 후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박완규는 유명 밴드 부활의 5대, 11대 보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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