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이 교제하던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JTBC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홀로 남매를 키워왔던 50대 싱글맘이 교제하던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열흘 째 의식을 찾지 못한 채 혼수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시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무차별 폭행의 이유였다. 이 여성은 남매를 키우기 위해 식당, 콜센터에서 고생만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JTBC보도에 따르면, 50대 여성 A씨는 10년 전 남편을 잃고 남매를 혼자 키웠다.

그런데 넉달 전 일터에서 한 남성 B씨를 만나고 나서 악몽이 시작됐다.

B씨는 연락이 안되면 욕을 했고 집으로 찾아왔다. 무차별 폭행을 당한 지난 4일도 잠시 연락이 안됐다는 이유로 B씨는 A씨에게 욕설을 쏟아내며 위협했고, 결국 폭력으로 이어졌다.

A씨의 아들은 JTBC에 “평소에도 항상 엄마한테 ‘사람을 어떻게 때리면 머리 안쪽으로 터뜨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폭행으로 A씨는 의식을 잃었지만 B씨는 4시간 가까이 방치했고, 상태가 나빠지자 B씨가 뒤늦게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A씨는 뇌출혈이었고, 119 대원이 도착할 때는 이미 골든타임을 넘긴 시점이었다.

의료진은 폭행을 의심했고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자 B씨는 휴대폰을 끄고 달아났고, A씨의 계좌에서 320만원을 인출하기도 했다.

B씨는 결국 다른 지역 한 숙박업소에 숨어 있다가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