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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들 반발에 수습 나선 울산 "홍명보 감독, 우리가 보내주는 것"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홍명보 울산 HD감독.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광국 울산 HD 대표이사는 9일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홍명보 감독 관련, 현재 상황에 관해서 설명을 해드리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입장을 밝힌다"고 글을 올렸다.

김 대표는 "홍 감독은 국대로 갑니다. 우리 구단이 보내주는 겁니다"라며 "홍 감독에게도 혹시나 국대 감독 선정에 실패하고 최선이 홍 감독이라며 요청을 해온다면 도와줘야 한다는 메시지는 수시로 전달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결정이 울산만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최종 결정과 책임은 홍 감독 본인의 몫이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홍 감독은 우리가 보내는 겁니다. 새로운 도전과 목표에 마음이 움직인 상대는 보내주어야 합니다. 떠나야 할 시점이 도래한 것입니다. 멋지게 보냈으면 합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훌륭한 감독 모셔 와서 행복하게 잘 살 겁니다. 홍 감독 후임 감독에 대한 작업을 열심히 진지하게 하고 있습니다. 구단을 믿고 기다려 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내년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멋지고 치열한 경쟁력으로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빛나는 시간을 준비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한 김 대표는 "홍 감독과의 이별도 멋지게 해주시길 부탁합니다"고 설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새로운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기간은 2027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이라고 알렸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실패 후 자진 사퇴한지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지난 2021년 울산 지휘봉을 잡았던 홍명보 감독은 2022년, 2023년 울산을 K리그1 정상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도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 중이다. 하지만 팀 수장이 시즌 도중 울산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A대표팀으로 떠나게 됐다.

그동안 홍 감독이 A대표팀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는 발언을 해왔기에 많은 K리그 팬들이 놀랐고 특히 울산 팬들은 많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축구협회의 결정은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며, 우리는 축구 팬들에게 다시금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오는 10일 안방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2' 22라운드 홈 경기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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