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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회식마다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
입사 2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 입사 이후 직장 상사들과 회식할 때마다 꼭 나오는 얘기가 있다고. 바로 골프와 임플란트. A씨는 “골프야 그렇다 치지만, 임플란트 얘기를 듣다 보면 정말 남 일 같지가 않더라”며 “부장급만 되면 임플란트 안 한 사람이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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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임플란트 시술이 크게 늘고 있다. 식생활이 변하고 잦은 흡연, 음주 등으로 4050대부터 임플란트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최근엔 30대 시술자까지 느는 추세다.
문제는 이들 연령대의 임플란트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란 점. 그러다 보니 치과마다 가격 차가 크다. 어떤 치과는 1개당 30만~40만원에 치료한다고 광고하는가 하면, 200만원을 훌쩍 넘는 치과까지 있다.
임플란트가 중년층의 주된 관심사가 된 배경도 천차만별인 치료비에 기인한다. 환불 등을 둘러싼 분쟁도 증가세인 만큼, 전문가들은 임플란트 치료를 결정하기 전에 치과 정보를 최대한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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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건강보험은 65세 이상에 한해 2개의 임플란트를 지원하고 있다. 그 이하 연령대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 대상이다. 비급여 치료는 병원이 자체적으로 비용을 정한다. 그 결과, 가격 차가 천차만별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비급여진료정보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내에 373개 치과 관련 의료기관에서 올세라믹 임플란트 1치당 가격은 최소 79만원에서 최대 347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난도가 있는 치료 등을 제외하더라도 일반 임플란트 치료에 1개 당 200만원이 넘는 곳도 적지 않았다. 서울 지역의 평균 가격은 147만원이었다. 2개만 해도 3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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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분쟁도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임플란트 시술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모두 179건 접수됐다. 2021년 41건에서 작년 78건으로 3년 새 90% 이상 급증했다.
임플란트 시술 관련 피해구제 신청 유형 [출처 한국소비자원] |
전체 피해 사례 중 가장 많은 유형(63.7%)이 부작용이었고, 33.5%는 선납진료비 환급 등 계약 관련 문제였다. 시술비 전액을 선납한 뒤에 치료를 중단하거나 환불 등을 요구할 시 실제 환불받는 금액이 크게 적거나 거의 없는 경우 등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실제 사례도 공개했다. 60대 B씨는 ‘추가 부담 및 개수 제한 없이 임플란트 개당 38만원’이란 유튜브 광고를 보곤 치과의원을 방문, 244만원을 선납했다. 하지만, 이후 다른 치과와 상담해보니 굳이 치료받을 필요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이에 진료 중단 및 환급을 요청했으나 받은 금액은 70만원 뿐이었다.
피해구제 신청 사례 중 54%는 시술 금액이 100만원 이하인 사례였다. 소비자원 측은 “임플란트 건강보험 기준 금액이 121만2070원으로, 이보다 낮은 금액대 시술에서 부작용 등 피해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지적했다.
임플란트 시술에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과도한 이벤트 할인 및 시술비 전액 선납을 요구하는 의료기관 주의 ▷치과의사와 직접 상담하고 시술 계획 ▷계약 내용 꼼꼼하게 확인 ▷시술 후에도 개인구강위생 철저히 관리 ▷정기검진으로 합병증 조기발견 관리 등을 신경 써야 한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은 임플란트 시술비 할인 광고로 인한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 6월 한 달간 서울시치과의사회와 공동으로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다”며 “과도한 이벤트 할인이나 시술비 전액 선남 등의 의료기관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