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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동네도 프랑스 파리처럼...용인·구리 신규택지도 ‘N분 도시’로[부동산360]
‘LH형 보행친화 도시조성 모델’ 추진…입찰 공고
총 6.5만가구 규모 수도권 내 3개 사업지구 대상
근거리 생활기반 도시로…탄소중립 측면서 주목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바라본 에펠탑.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경기도 구리·오산·용인시 등에 지정된 신규 택지에서 이른바 ‘N분 도시’로 일컬어지는 보행일상권이 추진된다. 자전거를 타고 15분 안에 도시 어디든 갈 수 있게 만들고 있는 프랑스 파리시처럼, 신규 택지 또한 보행과 자전거 중심 도시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보행친화 신도시 교통모델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보행과 자전거 중심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단시간에 접근할 수 있는 도시 정책 아젠다가 발표된 가운데, 적극적인 사업 반영에 나서기 위해서다. 이에 향후 계획 중인 사업지구를 설계할 때 적용할 기준을 마련한단 방침이다.

LH는 2025년 상반기에 지구 지정 예정인 ▷구리토평2 ▷오산세교3 ▷용인이동 등 3개 사업지구에 대한 시범 적용을 우선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신규택지 후보지로 발표된 이들 3개 지구에는 향후 총 6만5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한 과업으로는 신도시 보행교통 현황 조사 및 특성 진단, 생활인구 데이터를 활용한 보행유발 원단위 조사, 보행친화 도시 목표 설정, N분 도시와 연계한 교통모델 개발·제도화 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이 같은 N분 도시는 근거리 생활기반 도시로 정비하는 게 골자다. 가령 2020년부터 15분 도시를 추진한 프랑스 파리는 기존 건물을 재건축해 공영주택 단지, 공공시설 등 일상에 필요한 시설을 배치하고, 주차장 대신 공원을 조성하는 등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바꿨다. 호주 멜버른과 미국 포틀랜드도 ‘20분 도시’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승용차가 아니라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중심으로 도시계획을 재편하며 다양한 녹지를 누릴 수 있게 해, 탄소중립 측면에서도 주목받는다.

이미 주요 지자체도 비슷한 모델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7대 목표 중 하나로 보행일상권 조성을 추진하며, 이를 위한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시는 개인 생활 반경 안에서 일자리·여가문화·상업 등 기능을 도보 30분 안에서 누리는 근린생활권을 목표로 한다. 제주도 또한 ‘15분 도시’ 개념을 도입해, 제주 어디에 살든 동등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보행친화적 환경을 추진하고 있다.

LH는 일단 3개 사업지구에 한해 도입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향후 인허가 진행 상황 및 사업지구 여건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다른 지구로의 확대·적용은 연구 결과에 따라 살펴본다. 회사 관계자는 “보행 수요 예측과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LH형 보행친화 도시조성 모델’을 정립해 보행 네트워크 유형별 특화방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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