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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도 “어렵다” 진단…‘가자 휴전안’ 먹구름 낀 이유 [세모금]
이스라엘, 하마스 모두 휴전안 수정 요구
가자지구 전쟁 휴전안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 크네세트를 향해 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 여성이 하마스에 인질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지지한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이 또 교착 상태에 빠졌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양측 모두 양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라 국제사회의 실망감을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단계 휴전안에 대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장 큰 의견차이는 ‘영구적인 휴전 시기’‘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능력이 사라진 후에 전쟁을 영구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휴전 협정 체결 후 첫 주말까지 이집트 국경지대와 가자 지구에서 완전 철수하고, 영구적인 휴전을 선언할 경우 인질을 석방한다”고 휴전안 수정을 제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팔레스타인 영토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팔레스타인 난민 자발리아 캠프에서 사람들이 식량 지원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AFP]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NSC) 부국장 출신 국제대응연구소 선임연구원 샤울 셰이는 NYT에 “인질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협상에서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며 “하마스가 원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철수해 전쟁을 끝내고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에 3단계 휴전안을 제시했다. 해당 안의 1단계는 6주간에 걸친 완전한 휴전과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및 하마스에 억류된 일부 인질의 석방이다. 2단계는 적대 행위의 영구적인 종식,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의 완전한 철수, 남아 있는 인질들의 석방, 3단계는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인질 시신 송환으로 구성됐다. 안보리는 하마스에 미국이 제시한 휴전 협상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스라엘도 전쟁 목표 달성 없이 종전과 이스라엘 철군이라는 핵심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NYT는 “강경파로 구성된 의원들은 전쟁 종식을 할 경우 네타냐후 정부를 무너뜨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무릎을 붕대로 감은 팔레스타인 소녀가 거리를 걷고 있다. [AFP]

양측이 휴전안 수용이 어려운 이유에는 가자전쟁 상황도 한몫했다. 라파 공격이 진행되면서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6월 들어 이스라엘군은 피란민이 밀집한 가자 최남단 라파를 겨냥한 공격을 계속하고다. AFP는 목격자들을 인용,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라파 서부 탈 알술탄 난민촌을 중심으로 공습과 포격이 이뤄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인질 4명을 구출하면서 팔레스타인 사상자를 낸 후 강경해졌다. 지난 8월 인질 구출과정에서 가자 주민 274명이 사망하고 약 700명이 다쳤다. NYT는 “사망자가 늘면서 하마스의 휴전안 협상 입장이 더욱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휴전안을 제안한 바이든 입장도 난처해졌다. 13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곧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확신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한 뒤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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