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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7회 연속 금리 동결
“올해 3회→1회 금리인하”시사
기준금리 5.25~5.50% 동결
연말 금리 전망 4.6%→5.1%
CPI에 반응, 美증시 역대최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했다.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은 기존 3회에서 1회로 크게 줄였다. ▶관련기사 2·3면

연준은 이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 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온 연준은 같은 해 9월 이후 이번까지 7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한국(연 3.50%)과의 금리차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인 최대 2%포인트가 유지됐다.

연준은 성명문에서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점도표와 경기전망(SEP)을 통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5.1%로 전망했다. 현 기준금리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0.25%포인트 한 차례 인하하겠다는 뜻이다. FOMC는 3월 회의 직후에는 연말 금리를 4.6%로 전망, 모두 3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한 바 있다.

연준은 2025년 말에는 미국의 금리가 4.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 3월 전망(3.9%)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퍼스톤의 수석 리서치 전략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이번 점도표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매파적인 수정이었지만, 올해까지 인플레이션에 큰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리 발표 직전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3.4%를 하회하는 수치로, 4월 상승률(3.4%) 대비로도 둔화했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과 실업률은 3월 2.1%·4.0% 각각의 전망을 동일하게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0%로, 3개월 전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개인소비지출(PCE)과 근원 PCE 지표는 각각 2.6%와 2.8%로, 3월 전망 때보다 0.2%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올해 FOMC는 7월과 9월, 11월, 12월 모두 네 차례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애초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어왔으나 전망 수정에 따라 연말 인하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한편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보다 완화된 CPI 지표에 더 크게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5421.03, 1만7608.44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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