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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EA “2030년이면 석유 남아난다”…공급과잉 경고
청정에너지 확대, 中 성장 둔화 등 요인
OPEC+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 듯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국제 에너지기구(IEA)가 2030년이 되면 전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석유 공급 과잉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세계 석유 생산랴은 급증하는 반면, 전기차 확대와 청정에너지 전환으로 석유 수요는 줄기 때문이다.

IEA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석유 중기보고서를 통해 석유 수요가 2029년 하루 1억560만배럴로 정점을 찍은 뒤 2030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정점 시기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예상한 것보다 1년 앞당겨진 것이다. 반면 석유 생산을 계속 늘어나 2030년 전세계에서 하루 800만 배럴 가량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수요 둔화는 선진국에서 두드러졌다. 선진국의 석유 수요는 2023년 하루 4570만 배럴에서 2030년 4270만 배럴로 감소해 1991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IEA는 “2020년 코로나19 봉쇄가 최고조로 달했을 때를 제외하면 이전에 목격할 수 없던 수준의 엄청난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하락하면서 산유국에 어려운 과제가 던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가 수년 내 석유 수요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 것은 전기차 확산, 청정 에너지원 확대, 주요 경제국인 중국의 성장률 둔화 때문이다. 전세계 에너지 공급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십년간 80% 수준을 유지했지만 2030년에는 73%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청정 에너지 전환이 진전되고 있고 중국 경제 구조가 바뀌면서 전세계 석유 수요 증가세도 둔화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세계 석유 생산능력 증가세는 OPEC+가 아닌 산유국들, 특히 미국, 브라질, 캐나다, 아르헨티나, 가이아나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국가는 2030년까지 늘어날 생산량의 약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OPEC+의 자발적 감산으로 올해 OPEC+의 전체 석유 시장 점유율은 48.5%로 2016년 출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석유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0.83% 오른 배럴당 82.6달러에 거래됐다. 석유텍사스중질유(WTI)는 0.27% 내린 78.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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