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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中, 영원히 개도국… AI·친환경 동참할 수 있게 해야"
유엔무역개발회의 60주년 축사…美와 차별성 부각
[신화통신]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은 앞으로도 영원히 개발도상국의 일원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친환경 분야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13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60주년 기념식에 보낸 영상축사에서 "중국은 줄곧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일원이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적극적으로 다른 개발도상국으로부터 수입을 확대하고, 무역·투자·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유엔 '2030 어젠다'의 이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 주석은 "'2030 어젠다' 이행을 돕기 위해 향후 5년간 UNCTAD에 2000만달러(약 274억원)를 기부해 어느 나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UNCTAD가 지난 60년간 개도국 간 협력 추진, 개도국-선진국 간 대화채널 구축, 새로운 국제경제 질서 건설 등에서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UNCTAD는 국제무역 문제 해결과 개도국의 경제개발을 위해 1964년 창설된 유엔총회 상설기구로,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그는 축사에서 미국과 서방이 주도하는 국제질서 재편 필요성도 역설했다.

시 주석은 "특히 대국들은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를 옹호해야 한다"면서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 무역·투자 자유화, 불균형 발전 문제 해결, 정의롭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개선 등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도국이 디지털, 인공지능(AI), 녹색(친환경)이란 시대적 조류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같은 메시지는 중국이 '선진국인 미국과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견제하고 미국과 서방 중심 국제질서를 개도국 간 연대로 재편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최근 자국을 방문한 아프리카, 아랍권 국가 정상들과 연쇄 회담에서도 개도국 간 단결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상대국 경제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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