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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일자리 준다”더니 전쟁터로…인도인 2명, 우크라 전장서 숨졌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브찬스크의 한 주택가에 러시아군이 공습을 가한 후 집들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A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취업 사기에 속아 러시아군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된 인도인 2명이 최근 숨졌다고 현지 매체 등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인도 외교부는 전날 러시아군으로 모집된 인도인 2명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이름과 사망 시기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들 2명의 유해를 인도에 보낼 것을 러시아 당국에 즉각 촉구했다.

아울러 현재 러시아군에 편입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싸우고 있는 인도인 전원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인도 청년들을 향해선 러시아에서 일자리를 찾을 때 보다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인도 경찰은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인도 청년들을 속여 러시아로 보낸 후 결국 우크라이나 전장에 가도록 한 혐의로 인도인 4명을 지난달 체포했다.

지금껏 러시아군에 편입돼 우크라이나 전장에 나간 인도인 중 최소 2명이 올 초 전사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인도는 전통적 우호 관계를 감안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지 않은 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와 외교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해왔다.

한편 인도와 인접한 네팔과 스리랑카도 취업 사기로 우크라이나 전장에 용병으로 나가게 된 자국민이 각각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리랑카 정부의 경우 최근 스리랑카 남성이 러시아 관광 비자를 신청하면 스리랑카 국방부 승인 서류를 제출하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타라카 발라수리야 외무부 차관은 지금까지 스리랑카인 455명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사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러시아 시민권과 높은 급여, 전투에는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에 속아 전쟁터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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