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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EU 새 지도부 논의...폰데어라이엔 연임 주목
EU 정상 구성 이사회서 지명 전망
유럽의회 인준 투표 등 관문 남아

제 10대 유럽의회 선거가 9일(현지시간) 종료되면서 유럽연합(EU)의 새 지도부 선출이 시작된다. EU 27개국 정상은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갖고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지도부 구성에 착수한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이 유럽의회 내 제1당을 유지하면서 EPP의 선도 후보인 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5) 집행위원장이 차기 후보로 우선 고려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현재 제1당 격인 중도우파 성향의 EPP가 전체 720석 중 가운데 가장 많은 의석수를 얻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벨기에 브뤼셀의 당 본부에서 지지자에게 “EPP 없이 과반수는 없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EU 지도부 구성은 전적으로 EU 27개국 정상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있다. 그러나 EU 기본법 격인 리스본 조약은 ‘집행위원장 지명 시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고려한다’고 명시해 EU는 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정치그룹(교섭단체) 대표 후보를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우선 고려하는 슈피첸칸디다트(Spitzenkandidat·선도후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EPP가 무난히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EU 정상들은 EPP 선도후보인 폰데어라이엔 현 집행위원장을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다. EU 정상 중 다수가 EPP에 참여하는 각국 정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EU 내에서 영향력이 큰 회원국 정상들이 폰데어라이엔 연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의 경우 이날 출구조사 결과, 각각 소속 정당이 참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언권이 예전만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폰데어라이엔 입장에선 일단은 청신호인 셈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잠정 예측 결과 발표 직후 연설에서 “유럽 시민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건 강력한 유럽”이라며 “좌·우 극단에 맞서는 요새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슈피첸칸디다트 제도 자체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규정이 아닌 만큼 이변이 생길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또 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집행위원장 후보는 유럽의회 인준 투표를 거쳐야 하는데 720명 중 과반인 최소 361명의 지지가 필요하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 정상회의 문턱을 넘더라도 유럽의회에서 연임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셈이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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