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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사러 우르르” 일주일 동안 서학개미가 산 주식 규모 보니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증시가 AI(인공지능) 호황에 들썩이면서 국내 투자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최근 1주일 동안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이 약 42배 늘었다. 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가 전례 없는 인기몰이를 한 덕이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1주일(지난달 31일∼6일) 동안 미국 주식을 6억6천349만달러(한화 9천134억원) 순매수했다.

그 전주(지난달 24∼30일)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 1천593만달러와 비교해 무려 41.6배로 불어난 것이다.

최근 1주일 동안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종목은 AI칩 제조사인 엔비디아(1억8천728만달러·2천579억원)였다.

엔비디아 단일 종목의 순매수액이 전주 미국 주식의 순매수 총액보다 약 12배가 많다.

엔비디아는 압도적 AI 기술력 덕에 폭발적 주가 상승을 거듭해 5일에는 애플을 제치고 미국 증시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올랐다.

상장지수펀드(ETF)인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1억7천941만 달러)와 역시 AI 관련주인 컴퓨터 제조사 '델'(3천493만 달러)이 엔비디아의 뒤를 이어 순매수액 상위를 차지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덕에 채권형 펀드의 인기도 여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7일 기준 52조6천489억원으로 약 1주 전인 지난달 30일(51조4천17억원) 대비해 1조2천472억원 늘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47조7천392원으로 같은 기간 3천26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양 펀드의 설정액 격차는 7일 기준 4조9천91억원이었다. 지난 달 2일에는 격차가 6천억원이었던 데 비하면 약 한달 사이 격차가 8배 이상 커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6%에서 4.2%대로 급락하면서 국내 국고채 금리도 3∼7일 한 주 동안 하락을 거듭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시장의 열기는 미국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정체되고 미국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둔화되면서 후퇴했던 금리인하 기대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국내 증시도 회복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7일 7거래일 만에 2,720선을 탈환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일 기준 53조3천924억원으로 지난 달 30일(56조4천100억원) 대비 3조176억원이 줄었다. 주식 매수 증가 등으로 예탁금이 대폭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파킹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5일 기준 205조104억원으로 1주일 전(211조980억원)과 비교해 6조876억원이 감소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80조5천952억원으로 1주일 전보다 3조4천110억원이 줄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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