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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남편 정자로 임신한 30대 女모델…건강한 딸 낳았다
엘리디와 고인이 된 알렉스(왼쪽). 엘리디와 사후 정자 채취로 수정해 낳은 딸(오른쪽). [더선]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익사 사고로 숨진 남편의 정자를 채취해 여자 아이를 출산한 호주 출신 모델의 사연이 알려졌다. 호주 출신 수영복 모델인 엘리디 풀린(Ellidy Pullin·31)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사후 정자 채취(posthumous sperm retrieval, PSR)를 통해 ‘기적의 아기’를 낳게 된 과정을 상세하게 밝혔다.

영국 매체 더 선이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엘리디의 남편 알렉스 첨피 풀린(Alex ‘Chumpy’ Pullin)은 세차례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호주 스노보드 선수였다. 그는 2020년 7월 8일 스피어 낚시(물 속에 들어가 작살과 창으로 물고기를 꿰뚫어 낚는 방식)를 하던 도중 익사했다. 당시 32세였던 알렉스는 물 속에서 너무 오랫동안 숨을 참으려다 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렉스가 사망한 지 불과 몇 시간 후, 엘리디의 친구들과 가족들은 사후 정자 채취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간 부부가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엘리디는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사후 정자 채취에 동의했고, 6개월 후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작했다. 두 차례의 시험관 아기 시술 끝에 그는 2021년 10월에 미니 알렉스 풀린(Minnie Alex Pullin)을 낳았다.

한편 사후 정자 채취는 대다수 국가에서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법적 논의나 명확한 법률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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