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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세 아이의 '월드스쿨링'…5개월간 23개국 여행
싱가포르 가족, 아이 데리고 세계 여행
"놀이 중심 교육…호기심 유발"

캐롤 탄, 락센트 웡, 아틀라스 가족. [락센트 웡(Rakcent Wong) 제공]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집에서 교육을 하는 홈스쿨링을 넘어 세계를 돌아다니며 '월드스쿨링(worldschooling)'을 하는 가족이 있다. 싱가포르인 캐롤 탄(36) 씨와 락센트 웡(35) 부부, 아들 아틀라스(4) 군이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월드스쿨링을 하기 위해 직장에 안식년을 내고 올해 초부터 스위스부터 네팔까지 23개국을 여행했다.

월드스쿨링은 세계를 교실로 삼는 것을 말한다. 자녀를 고향이나 학교에서 데리고 나가 세계 여러 지역을 소개하고, 몰입형 경험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가 포함된다.

연애 시절부터 여행과 모험을 즐기던 탄 씨와 웡 씨는 아이를 낳은 후에도 여행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기 전 인격이 형성되는 4~6세일 때가 여행을 가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웡 씨는 "우리는 여행이 특히 그가 초등학교에 가기 전 형성기에 그에게 매우 유익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라고 웡이 말했습니다.

5년 동안 저축과 투자를 통해 여행 비용을 모은 부부는 올해 1월 안식년을 시작해 첫 번째 목적지인 그리스로 여행을 갔다.

이 가족은 거의 매주 새로운 목적지로 여행을 가고 ▷호기심 유발 ▷문제 해결 장려 ▷몰입을 통한 사회화라는 세 가지 원칙을 두고 아이를 가르친다.

교육의 대부분은 놀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아틀라스는 다른 배경과 문화를 가진 아이들을 만난다.

여행을 시작한 후 부부가 아틀라스에게서 본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그가 새로운 경험에 더 개방적이 됐다는 점이다.

웡 씨는 "아이는 편식이 심하던 쪽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는 쪽으로 변했다"며 "이제 그는 기꺼이 음식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아틀라스는 세상에 대해 더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점점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웡 씨는 "아틀라스는 배우려는 의지가 있다"며 "정보가 그에게 밀려드는 것이 아니라 그가 더 많은 것을 배우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들 가족은 이제 안식년을 연장하고 싶어 한다.

탄 씨는 "우리는 세상이 너무 거대하다고 생각하고, 1년으로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2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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