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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기보고서 “4월 경기 소폭 확장”…전망은 “다소 비관적”
6월 FOMC 앞둔 경기동향보고서
美연은 지역 대부분 소폭 내지 다소 완만한 성장세
불확실성·하방 위험 증가 속 전망은 ‘다소 비관적’
페드워치 금리인하 가능성 57%→ 46%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활동이 4월 들어서도 확장세를 이어갔다는 연준 진단이 나왔다. 다만 향후 경제 전망은 ‘신중히 낙관적’이라던 기존 입장에서 ‘다소 더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국가 경제 활동이 4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확장세를 지속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폭 또는 완만한 성장(slight or modest growth)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최근 경기 흐름을 평가한 보고서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보고서는 6월 11∼12일 열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보고서는 12개 관할지역 중 2개 지역만 경제 활동 변화가 없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소폭(slight) 내지 다소 완만(modest)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피어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개 연준 지구 중 10개 지구가 지난 4월과 같은 경제활동 증가를 보고했다”며 “여전히 경기 활동이 탄력적(resilient)인 소비자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매지출은 변화가 없거나 지역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임의 소비재 지출이 약화한 데다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다.

여가 목적 여행 및 사업 출장이 늘면서 미국 전역에서 여행 소비가 강화됐으나 올해 여름휴가 시즌 전망에 대해선 조사 대상 접객업소들은 혼재된 반응을 보였다.

베이지북은 지난 번에 이어 물가고의 장기화로 인한 재량적 지출의 저하, 여신환경의 긴축, 고금리에 따른 하향 압력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빡빡한 대출 조건과 높은 금리 탓에 대출 증가는 제한된 모습을 보였고, 주택 수요는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로 주택판매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단독주택 신규 건설은 증가했다고 파악됐다.

향후 경제 전망과 관련해 베이지북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하방 리스크가 커진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전반적인 전망은 ‘다소 더 비관적’으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직전 베이지북에서는 ‘신중히 낙관적’이라고 평가했었다.

고용시장의 경우 12개 지역 중 8개에서 일자리가 미미하거나 중간 정도로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고용이 소폭 증가했다고 봤다. 4개 지역에선 고용 변화가 없었다. 이전 보고서에선 9개 지역에서 고용이 아주 느리게 또는 완만히 늘었고 3개 지역이 그대로였다.

임금은 몇몇 지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이나 그 수준으로 올랐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베이지북은 “많은 지역에서 투입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고 다시 가속화 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이달 초 별도의 조사에 따르면 5월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투입재에 대한 가격 급등을 보고했으며, 이는 향후 몇 달 동안 상품 인플레이션이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베이지북의 평가로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 46% 가량 반영했다. 일주일 전과 한 달 전 57%에서 더 떨어졌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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