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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인 64% "'주권 주장' 라이 총통 취임사 지지"
'지지 안 한다' 응답은 22% 불과
라이칭더 대만 총통.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대만의 주권과 현상 유지 등을 언급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사에 대해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대만인의 대다수는 이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28일 대만 TVBS에 따르면 라이 총통 취임식이 열린 지난 20일부터 닷새간 대만인 110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4%는 취임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취임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2%에 그쳤고, 14%는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

라이 총통은 당시 취임 연설에서 따로 '독립'이라는 단어를 거론하지 않은 채 "새 정부는 '네 가지 견지'를 계승하면서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고(不卑不亢),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 가지 견지'란 전임 차이잉원 정부가 2021년 발표한 양안 관계 원칙으로 ▷자유·민주 헌정 체제를 영원히 견지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상호 불예속 견지 ▷주권 침범·병탄 불허 견지 ▷'중화민국 대만'의 앞날 견지와 전체 대만 인민의 의지 준수를 내용으로 한다.

라이 총통은 이어 "주권이 있어야 비로소 국가"라면서 "중화민국 헌법에 따라 중화민국 주권은 국민 전체에 속하고, 중화민국 국적자는 중화민국 국민이며, 여기에서 알 수 있듯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취임식 당일 대만의 주권 주장이 곧 독립 주장이라면서 공산당과 정부 모든 채널은 물론 관영 언론을 통해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위협했다.

중국은 이어 23∼24일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 남부, 동부 및 진먼다오, 마쭈다오, 우추다오, 둥인다오 등에서 육·해·공·로켓군을 동원해 사실상 침공을 염두에 둔 대만 포위 훈련을 했다.

TVBS는 라이 총통에 대한 중국 반응이 전임 차이 총통의 첫 당선 때인 2016년 때보다 더 거칠다고 짚었다. 라이 총통과 차이 전 총통은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이다.

이 방송은 차이 전 총통 집권 이후 여론조사에서는 17%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나빠질 것으로 봤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10%포인트 많은 27%가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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