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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과 독자노선’ ECB 인사들, “6월 금리 인하 무르익어”

유럽중앙은행(ECB) 건물.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 사이에서 다음 달 6일 열리는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발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심지어 6월에 이어 7월 금리 인하도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는 언급까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이자 ECB 정책위원은 유로 지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적인 방식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핀란드 중앙은행 웹사이트 게시글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과정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 목표에 수렴하고 있어 6월에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하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지속되고 지정학적인 상황과 에너지 가격에 추가적인 문제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필립 레인 ECB 수석이코노미스트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중요한 이변이 없다면 현시점에서 최고 수준의 긴축을 완화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독일 일간 뵈르젠 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7월에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빌르루아 총재는 특별히 충격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음 달 수신금리를 인하하고 그 후에도 "최대한의 선택권"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경제전망이 나오는 분기에 한차례 금리 인하를 해야 하는 만큼 7월은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각각의 회의 때마다 최신 지표들을 검토한다면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7월에 대한 결론을 미리 결정하지 말고 시기와 속도에 자유를 유지하자"고 덧붙였다.

ECB 정책위원들은 6월 금리 인상에 동의하지만, 임금 상승과 서비스 인플레이션 고착화, 중동 긴장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미국 금리인하가 지연되는 만큼 향후 정책 경로를 미리 정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인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총재는 지난 주말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9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ECB 일각에서 향후 경로를 놓고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4일 메모에서 "ECB가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데 비해 미국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에 대비하는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ECB 사이에 탈동조화(디커플)가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BofA는 최근 연준 회의록 등을 보면 미국에서 금리인하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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