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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발 차세대 산업 혁명’...전통 장비주까지 들썩
S&P 500 유틸리티 업종, 3개월 수익률 15%

미국 버지니아주의 아마존 데이터센터. [EPA]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인공지능(AI) 투자 붐이 전통 장비주로까지 옮겨 붙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유틸리티 업종은 지난 3개월 동안 1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S&P 500 지수 전체 업종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에너지, 소재 주식이 포함된 유틸리티 업종은 같은 기간 4.2% 상승한 전체 시장을 크게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했다.

기업들이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칩 제조업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확장 및 개조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유틸리티 업종에도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전력 공급업체, 냉각 시스템 관련 기업 등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로렌 굿윈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 이코노미스트 겸 수석 시장 전략가는 “AI는 투자 가능한 기회가 있는 곳”이라며 “그 기회는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자, 전력 및 유틸리티”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기업 경영진은 수요 급증은 백업 발전기, 냉각 시스템 같은 필수 장비의 배송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나디아 로벨 UBS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우리는 AI 거래가 확대되는 것을 봤다. 더이상 한 종목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며 “반도체가 기본이지만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X 미국 인프라 개발 상장지수펀드(Global X U.S. Infrastructure Development ETF)’는 올해 들어 13%의 수익률을 기록해 S&P 500의 상승률(11%)을 상회했다.

WSJ는 “AI가 ‘차세대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월가는 돈을 벌고 있다”고 평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기업과 국가가 기존 데이터센터를 AI 공장으로 전환하면서 ‘차세대 산업혁명’이 시작됐다”고 발언한 것처럼 AI 열풍이 더 광범위한 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별로 보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및 냉각 장비를 제조하는 버티브홀딩스의 주가는 올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버티브는 올해 1분기 신규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5%를 훨씬 웃돈 것으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몇 년간 이익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지오다노 알베르타치 버티브 CEO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AI는 빠르게 최종 시장 전반에 만연한 테마가 되고 있다”고 지난달 말했다.

전력 관리 장비 제조업체 이튼은 연초 이후 주가가 42% 상승했다. 상업 건물용 전자 시스템 제조업체 존슨컨트롤스는 28% 올랐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인프라 주식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틸리티 업종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랠리로 인해 이들 주식은 장기 평균보다 훨씬 높게 거래되고 있다. 이튼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1배이고, 버티브는 40배에 달한다. S&P 500의 PER 21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조셉 지오 윌리엄스존스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지출 붐이 전개된다는 것은 해당 업종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가 평소보다 덜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 회사들은 예전보다 덜 순환적(cyclical)”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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