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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산업이 세계 경제 위협”…마크롱 “유럽산 구매해야”
마크롱, ‘바이 유럽’ 전략 수립 강조
佛 재무 “G7 힘 합쳐 中에 대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유럽 페스티벌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세계 경제가 교란되고 미중 경제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유럽은 ‘바이 유럽(Buy Europe·유럽산 우선 구매)’ 전략을 통해 독자적인 경제 활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유럽 페스티벌’ 행사 연설에서 “유럽은 자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나 규칙 없이 나머지 세계에 개방돼 있는 마지막 지역”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6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독일을 국빈방문 중이다.

그는 “우리는 자유무역을 발전시키고 싶지만 동시에 선호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국방, 우주와 같은 핵심 부문에서 ‘바이 유럽’ 전략을 수립하고 상호 호혜 조항과 공정한 경쟁을 구축하는 유럽식 무역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유럽은 안보,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다가오는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가 절벽에 부딪혔다”며 EU 공공자금 조달을 2배로 늘릴 것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공동 논평에서 “EU의 주권을 강화하고 외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을 함께 주장한다”면서 “야심찬 산업 정책으로 AI, 양자기술, 우주, 5G/6G, 생명공학, 탄소중립 기술 등 미래 핵심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럽 내 저축액을 역내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통합된 유럽 금융시장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의 과잉 생산에 대한 견제는 미국을 넘어 유럽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날 브루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산업이 세계 경제 전체를 위협한다”며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중국이 저렴한 산업용 장비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이러한 생산 모델에는 문제가 있다”며 “이는 EU와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G7 국가가 힘을 합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3~25일 이탈리아 스트레사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장관들은 중국 과잉 생산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성명을 채택했다.

기존의 성명이 특정 국가를 지목하는 것을 자제한 것과 달리 이번 성명서에선 중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성명은 “중국이 비시장적 정책과 관행이 우리 근로자와 산업·경제 회복력을 약화시키느 것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우리는 과잉 생산의 잠재적인 악영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원칙에 따라 경쟁의 장을 보장하는 조처를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G7은 중국의 과잉 생산을 과장하고 우리나라의 발전에 장애물과 한계를 설정하려고 한다”며 “이는 근본적으로 보호무역주의이고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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