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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만원 무한리필 성지, 결국 망했다” ‘먹방’ 몰려 파산한 美레드랍스터
[레드랍스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약 2만원에 새우를 무한으로 먹을 수 있는 미국 최대 해산물 외식업체 ‘레드랍스터’가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2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레드랍스터는 전날 플로리다주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관련 서류에 따르면 레드랍스터의 자산은 10억 달러(약 1조 3600억원), 부채는 100억 달러(약 13조 6500억원)다.

세계 최대 해산물 외식업체인 레드랍스터는 저렴한 새우와 랍스터를 공급해 미국 551개, 캐나다 27개, 멕시코·일본·에콰도르·태국에 27개의 점포를 거느렸다. 미국과 캐나다 직원 수만 3만 6000여명이다.

[연합]

레드랍스터는 이미 지난 13일 실적이 부진한 93개 매장을 폐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고객들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데다 비용 급등과 금리 상승 여파로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파산까지 피하지 못하게됐다. 매장 방문 고객 수는 2019년보다 약 3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우 무한리필’ 정책 역시 레드랍스터의 파산을 앞당겼다. 특히 일부 고객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 번에 얼마나 많은 새우를 먹을 수 있는지 과시하기 시작하면서 손해가 불어났다. 업체가 뒤늦게 20달러(약 2만 7000원)짜리 ‘얼티미트 엔드리스 쉬림프’(Ultimate Endless Shrimp) 메뉴의 가격을 25달러(약 3만 4000원)로 올렸지만 이미 1100만 달러(약 150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뒤였다.

한편 1968년 출범한 레드랍스터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주목받았다. 한때 매출 순위가 미국 내 24위에 오르기도 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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