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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일부 주주그룹 “‘머스크 76조원 보상안’, 승인 말아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EPA]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테슬라 주식 지분 일부를 소유한 투자 기관들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총 560억달러(약 76조272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에 대해 재승인하지 말아 달라고 주주들에게 촉구했다.

어맬거메이트 뱅크와 SOC인베스트먼트 그룹 등 테슬라에 투자한 기관 8곳은 20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주들을 대상으로 머스크에 대한 대규모 보상 패키지 재승인 안건과 머스크의 동생 킴벌 머스크 등에 대한 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테슬라는 우리의 긴급한 관심과 조치가 필요한 중대한 지배구조(거버넌스)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테슬라 이사회가 요구하는 두 안건을 주주들이 거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테슬라가 머스크에게 성과에 따라 총 560억달러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은 2018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승인됐으나,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면서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최종 판결은 원고 변호인단에게 지급할 법률 수수료에 대한 심리 결과 등과 함께 오는 7월 내려질 예정이다.

테슬라 이사회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추후 항소심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다음 달 13일 열리는 주총 투표 안건으로 올렸다.

하지만 이날 반대 서한을 발표한 주주 그룹은 “테슬라 이사회는 보상안 승인 절차가 부적절하다는 법원의 지적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1인으로 구성된 이사회 특별위원회에 의존해 보상 계획을 재승인했다”며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이사들로 가득 차 있어 독립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는 지난 3년간 테슬라의 주가와 영업 실적 하락을 통해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또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와 스페이스X, 뉴럴링크 등 다른 회사들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이사회는 회사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공에 집중할 수 있는 풀타임 CEO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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