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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빼고 다 올라” 일본 물가 상승에…‘가성비’ 100엔숍 연매출 1조엔 첫 돌파
점포 수도 10년간 50% 증가
엔화 약세에 ‘300엔숍’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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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일본에서 상품 대다수를 100엔(한화 870원)에 판매하는 이른바 ‘100엔숍’ 연간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엔(약 8조7056억원)을 돌파했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진 영향이다.

일본 신용정보회사 데이코쿠데이터뱅크가 ‘다이소’, ‘세리아’ 등 100엔숍 매출을 추산한 결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본 내 100엔숍 시장 규모가 약1조200억엔이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전년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지난 10년 간 100엔숍의 매출액과 점포 수는 꾸준히 늘어났다. 2013년도 100엔숍 시장 규모는 6530억엔(약 5조6847억엔)에서 10년 만에 1.6배로 성장했다. 점포 수도 지난해 약 8900곳으로 10년 전보다 1.5배 증가했다.

이는 고물가로 인한 ‘근검절약’이 드러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생활필수품과 잡화 등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4월 이후 한 차례도 2%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소비자물가가 3.1% 올라 1982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임금 상승 폭은 물가 상승에 미치지 못해 실질임금이 24개월 연속 감소했다.

여기에 엔화 약세까지 덮쳤다. 도저히 100엔으로 팔 수 없는 상품이 늘면서 300엔(한화 2610원)으로 가격을 맞춘 ‘300엔숍’도 증가 추세다. 2019년도에 약 400곳이었던 300엔숍은 2023년도에 1100곳으로 급증했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 관계자는 “관련 업체들이 100엔 상품을 축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탈 100엔’을 확대할 것인가라는 어려운 판단을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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