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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봄철 대공세 급박…“우크라가 결정할 일” 美, ‘러 본토 타격’ 묵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묵인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공식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러시아 본토 공격과 관련해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위해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봄철 대공세로 점점 급박해지는 상황에 맞춰 미제 무기에 대한 사용 제한을 완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확실히 승리하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제공했고, 계속 제공하고 있는 특별한 지원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간 우크라이나 외부에 대한 공격을 장려하거나 가능하도록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자유, 주권, 영토적 완전성을 보호하기 위한 이 전쟁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자국을 위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간 미국 등 서방 동맹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되 러시아 영토 내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쓰지 말라는 조건을 달았다.

특히 미국은 본토 타격 자제에 대한 확약을 받고 본토를 때릴 수 없도록 사거리를 짧게 개조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도 했다.

이는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면 전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간 대결로 확전될 가능성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무기 사용 제한이 완화돼야 한다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우크라이나군 방공포 부대 소속 병사가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러시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체르니히브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드론을 겨냥해 기관총을 발사하고 있다.[연합]

한편 러시아의 집중 공세로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방어 전선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외 출장을 전면 연기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주 북동부 국경 마을인 보우찬스크에 보병을 진입시켰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외 출장을 전면 연기하고 하르키우주 국경 지역 수비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세르기 니키포로우 대통령실 대변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했다.

니키포로우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앞으로 예정된 모든 국제행사 참석 일정을 연기하고 날짜를 조율하라고 지시했다"며 "대통령은 군 고위 인사들과 하르키우 지역의 상황과 보급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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