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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CPI 6개월만에 첫 상승 둔화…9월 금리인하 ‘베팅’
4월 CPI 지난달보다 0.1%포인트 하락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72%까지 치솟아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코스트코 매장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처음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6개월 만에 둔화했다. 인플레이션이 주춤하면서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1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과 비교하면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올해 들어 전월에 비해 CPI가 떨어진 것은 4월이 처음이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예상대로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 역시 정체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는 7052억달러로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0.4%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소매판매는 미 실물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해 종합적인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이 같은 소매 판매 정체는 4월 중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다른 상품에 대한 지출을 줄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

4월 CPI와 소매판매가 둔화하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전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외국은행가협회(FBA) 연차총회에 참석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면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가진 자료에 근거할 때 우리가 취할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베팅을 확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확률을 71.9%로 반영했다. 전날에는 65%였다.

캐시 존스 찰스 슈왑 수석 채권 전략가는“연말에 잠재적인 금리 인하의 문이 열렸다”며 “연준이 조치를 취하려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수치가 몇 개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 평균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88%(349.89포인트) 오른 3만9908.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기록한 최고치를 웃도는 수치다.

S&P500지수도 1.17%(61.47포인트) 올라 5308.15에 마감하며 3월의 역대 최고치를 뛰어 넘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최고 기록을 갱신하며 1.40%(231.21포인트) 상승한 1만6742.39에 장을 마감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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