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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레기 써요?” ‘아재폰’ 낙인, 오히려 덕봤다…삼성, 4년만에 최대 흥행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갤레기’라고 표현한 사례를 한 연예인이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아이폰으로 갈아탈 이유를 모르겠다.” (60대 남성 A씨)

삼성전자의 미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갤레기(갤럭시와 쓰레기의 합성어)’, ‘갤저씨(갤럭시와 아저씨의 합성어)’ 등으로 폄하되기도 했지만 고령층 수요가 수익 증대 면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내 스마트폰 제조사별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갈무리]

10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31%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전년 대비 4%포인트 증가했다.

애플은 전년과 동일하게 시장점유율 52%를 유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 삼성전자, 3위 모토로라(9%)는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각각 점유율 2%를 차지했던 구글과 TCL은 올해 1분기 점유율이 1% 내외로 떨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새 기기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고령층에서 삼성 스마트폰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조기 출시한 점도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한국 기준 갤럭시 S24 시리즈는 1월 말, 갤럭시 S23 시리즈는 2월 중순 정식 출시됐다.

연예인들이 갤럭시 Z플립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뜬뜬 갈무리]

높은 연령층의 갤럭시 선호는 한국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50대의 86%, 60대의 85%가 갤럭시를 사용했다. 40대에서도 78%가 갤럭시를 사용해 아이폰 사용자(18%)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삼성전자는 중장년층 인기에 힘입어 점유율을 높였지만, 젊은 층 고객 확장이 여전한 과제다. 한국갤럽의 같은 조사에 따르면 20대 중 65%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32%만이 갤럭시를 사용했다.

미국에선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괴짜(geek) 취급을 당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가 지난해 공개한 연례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10대 87%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또 이들 중 88%가 다음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을 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갤럭시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10·20대, 특히 여성을 공략에 여러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재폰’ 이미지로 제약이 많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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