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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팩 주의보’ 지하철에서 지갑 슬쩍한 50대 남성, 구속
지하철에서 백팩·오픈형 가방 멘 여성 노려 지갑 절도
전과 12범·복역도 1년 8개월…또 다시 절도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지갑을 훔친 50대 남성 A씨.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퇴근길로 혼잡한 지난 3월 26일 오후 5시께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백팩을 멘 한 중국인 여성 뒤로 남성이 다가간다. 여성의 가방에서 슬쩍 한 건 여성의 지갑. 현금 6만원과 700위안, 신분증과 여권이 있었다. 혼잡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유유히 내린 남성은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현금 출금을 시도하고, 절취한 700위안까지 환전했다.

하루 뒤, 이 남성은 같은 범행을 또 저지른다. 오후 4시30분께 신사역에서 오픈형 가방을 멘 중국인 여성 관광객을 뒤따라 탄 남성은 피해자에게서 현금 42만6000원을 슬쩍했다.

10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4월 11일 50대 남성 A씨를 지하철 내 외국인 관광객 2명의 가방을 열어 지갑과 현금 등을 훔친 혐의(소매치기)로 검거했다. 이 남성은 같은 달 13일 구속됐다.

경찰의 수사결과 A씨는 절도 혐의로 12번 구속된 전력이 있으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상 절도혐의로 1년 8개월 복역한 후 지난해 11월경 출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출소 이후에도 그의 나쁜 손은 멈추지 않았던 셈이다.

A씨는 혼잡한 퇴근 시간대 지하철 승객 중 백팩이나 오픈형 핸드백을 멘 여성만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피해자에게 가까이 접근한 뒤 지하철에서 하차할 때 피해자의 가방을 열고 지갑이나 현금을 몰래 빼내는 수법이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개찰구를 무단을 통과하기까지 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100여대를 분석하고, 수법 범죄 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A씨를 특정,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미행·탐문 수사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범행 후 훔친 카드로 ATM에서 인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하면서 인근 환전소에서 700위안을 현금으로 환전해 식비 등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철에서 현금 10만원 상당이 들어있는 지갑을 훔친 뒤 다른 칸으로 이동하는 B씨.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제공]

전과 15범으로 지난 3월 10일 만기출소한 이후 3일 만에 다시 절도를 저지른 B씨도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지하철에서 하차하는 오픈형 가방을 멘 피해자에게 접근 후 10만원 상당이 들어있는 지갑을 훔쳤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소매치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잠금 장치가 없는 가방은 옆이나 뒤로 메지 말고, 앞으로 메고 탑승해달라”며 “피해 발생 시 즉시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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