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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중기취업자 3명중 1명만 청년, 매력 높일 특단책 필요

중소기업 취업자 중 청년층이 3명 가운데 1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왔다. 대기업 취업자 절반이 청년층인 것과 대비된다. 중소기업은 일손을 구하지 못해 허덕이는데 청년들은 갈 마음이 없다는 얘기다. 대기업 취업만 바라보고 몇 년 준비하다 안되면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그냥 쉬는 단계로 굳어진다는데 청년 취업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중 39세 이하 청년층은 781만7천명으로 전체의 30.9%에 그쳤다. 이 중 29세 이하가 13.5%, 30대는 17.4%이다. 2003년에는 30대 이하가 47.7%로 절반 가까이가 젊은 층이었는데 10년 새 3분1 수준으로 준 것이다. 반면 60세 이상은 24%로 가장 많다. 이어 50대(23.8%), 40대(21.3%)순으로 50대 이상이 절반을 차지한다. 인구 고령화가 원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젊은층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 탓이 크다.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무엇보다 대기업에 비해 2배 이상 벌어지는 임금 격차가 원인이다. 2022년 12월 기준 대기업 근로자 평균소득(세전)은 월 591만원으로 중소기업(286만원)의 2.1배다. 2021년 보다 더 벌어졌다. 연령대별로는 20대 1.6배, 30대 1.9배, 40대 2.2배, 50대 2.4배로 격차가 점점 커진다. 더구나 육아휴직 등 근로조건도 차이가 크다. 대기업(95.1%)은 육아휴직을 누구나 쓸 수 있지만 10~29인 사업체는 절반 정도만 육아휴직이 가능하다. 배우자 출산 휴가나 여성의 출산 전후 휴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도 그림의 떡이다. 정부가 중소기업 보조금 지급과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책을 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한 것도 이런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데에 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 수준이 될 수는 없지만 격차를 줄이는 노력은 필요하다. 대기업 임금인상을 자제해 격차를 줄이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정부로선 한정된 재원을 골고루 나눠주기 보다 몇 개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회사)기업을 키워 청년들이 꿈꾸게 하는 게 필요하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들이 중소기업에 실제 효과를 내는지도 살펴야 한다. 기업들도 매력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해야 청년들이 찾고 소문이 난다.

일할 사람이 없어 애를 먹는데 정작 청년들은 취업을 못하고 있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하다. 청년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원하는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제대로된 시스템 구축도 신경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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