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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대통령 “잔인한 공격, 마치 선전포고…이번 공격에는 대응 필요”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함에 따라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14일 새벽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드론 공격을 가한 후 반이스라엘 집회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놓고 이스라엘은 이란과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이번 공습에 대해선 상응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 중 전날 있었던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놓고 "매우 공격적이고 잔인한 공격"이라며 "마치 선전포고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의 공격이 이스라엘에 맞서려는 더 광범위한 시도의 일부며,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은 방어적 행동이라며 "이 상황에선 균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란은 수십년간 대리인을 내세워 우리와 전쟁을 벌였다"며 "우리는 자유세계의 모든 가치를 말살하려는 악의 제국과 만나고 있다"고 했다.

또 "이제 세계가 그들에게 맞서 '안돼, 우리가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할 때"라며 "이것이 이란이 자유세계와 벌이는 전쟁의 또 다른 진전이고, 그에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세계가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항상 평화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매우 집중된 방식으로 매우 책임감 있게 움직이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이스라엘 국민을 보호하고 방어할 수 있는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란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이스라엘에 탄도·순항미사일 수백기를 쏘고 무인기(드론) 공격에 나섰다.

NYT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데 따른 보복으로 이란은 드론 185대, 순항미사일 36기, 지대지 미사일 110기 등을 동원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공격에도 거의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TV브리핑에서 "이란이 발사한 여러 유형의 발사체 300여기 중 99%를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보복 방안을 고려했다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이를 철회했다고 NYT가 두 이스라엘 관료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로 전면적 군사 공격을 한 건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기점으로 양국이 적대 관계로 돌아선 후 처음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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