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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부터 온도차? 트럼프 재무 후보 “중국과 디커플링 안 돼”
존 폴슨 “무역은 유익…관세는 둔탁한 도구”
FT “트럼프-거액 후원자들 간 무역 이견”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린 공화당 고액 후원자 대상 모금 행사를 주최했다. 왼쪽부터 폴슨 회장, 폴슨 회장의 여자친구 알리나 드 알메이다, 멜리나 트럼프 전 미국 영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 재무부 장관 후보로 꼽히는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회장이 미국이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액 후원자인 폴슨 회장은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분리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다. 우리는 그들과 좋은 경제적·정치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헤지펀드 억만장자로, 지난 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린 공화당의 5000만달러 목표 모금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공화당의 ‘큰손’이지만 대통령 재임 당시 중국과 무역 전쟁을 일으키고, 광범위한 관세 부과를 부과하며 미국과 중국 경제의 디커플링을 주장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폴슨 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매우 일방적”으로 남아 있다며 “공정성과 상호주의”를 주장하면서도 무역 자체에 대해선 옹호했다.

그는 “무역은 세계 경제에 유익했다”며 “관세는 경쟁의 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둔탁한 도구”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FT는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면서 ‘세계주의자들’을 맹비난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부유한 월가 후원자들 사이에 무역은 여전히 잠재적 이견의 영역임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폴슨 회장은 또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정치적”이라고 비난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연준에 대해 좀 더 온건한 어조를 취했다. 그는 “지금까지 연준이 그들의 금리 정책에 접근하는 방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빠른 성장, 낮은 실업률, 주식시장 사상 최고치 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 성과에 대해선 깎아내렸다. 경제 호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도하고, 지속 불가능한” 정부의 경기 부양 지출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과를 칭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승리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폴슨 회장은 “2020년 대선은 과거의 일이지만 선거 무결성에 대한 정당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믿는다”면서 “앞으로 사람들이 선거의 공정성과 진실성을 믿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제기된 소송들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많은 사건들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이 사건들의 본질을 이해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기소됐다고 느낀다. 그를 해치는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엄청난 지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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