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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인데 가뭄? 옥수수도 말라 비틀어졌다…세계 기온 또 신기록
3일(현지시각) 엘니뇨 현상에 의한 가뭄으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남아프리카 내륙국가인 짐바브웨 농가.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지난 3월 전 세계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개월 연속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들이 계속되면서 이상기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S3)에 따르면 지난 3월 전 세계 기온이 가장 따뜻했으며, 인간이 대량의 화석 연료를 연소하기 시작하기 전인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68도 더 올랐다.

이로써 지구 평균 기온은 10개월 연속 각달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2개월간(2023년 4월∼2024년 3월) 지구 평균 기온 역시 1991∼2020년 평균보다 0.7도, 산업화 이전 평균에 비하면 1.58도 높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3월 유럽의 평균 기온은 역대 두번째로 따듯했다.

그외 북미 동부, 그린란드, 러시아 동부,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일부, 아프리카 다수, 호주 남부, 남극 일부의 기온이 평균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 짐바브웨 등이 엘니뇨 현상으로 가뭄이 국심해졌다. 주식인 옥수수들이 가뭄으로 말라 비틀어져 극심한 식량난까지 예고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짐바브웨에서 지난 1∼3월 전체 인구의 약 20%에 해당하는 270만명을 대상으로 식량 지원 프로그램을 이미 가동했다. 지난 4일 에머스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제 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 동부에서 계속 약해졌지만, 전반적인 해양 기온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극지방을 제외한 해수면의 3월 온도는 21.07도로 역시 3월 기준 최고였다. 2월(21.06도)에 비해 약간 높다.

기온이 오르면서 기후 위기가 한 단계 더 악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슈미트 소장은 지난달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기고한 글에서 "2023년만큼 기후 과학자들의 예측을 혼란스럽게 한 해가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사람을 겸허하게 만들고 또 약간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서맨사 버제스 C3S 부국장은 "추가적인 온난화를 멈추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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